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 그리스도인뿐 아니라 이슬람교 내 박해 확대에 우려 표명
【바티칸시티=CNS】 대표적 종교분쟁 지역인 중동 지역의 박해가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내에서도 자행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라틴 전례를 따르는 예루살렘 총대주교좌 누리집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요르단, 키프로스 교회 지도자들은 담화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중동 내 폭력단체에 의해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받는 게 사실이지만, 이것이 그리스도인만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슬람교도 또한 분파별로 개종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박해가 극단주의자나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교회 지도자들은 "인구 다수가 시아파인 이라크에서는 수니파가 박해를 당하고, 때로 수니파가 장악한 지역에선 시아파가 고통을 겪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동 지역의 종교 분쟁이나 박해가 가톨릭이나 정교회, 개신교 등 특정 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데도 그리스도교만이 피해자라고 보는 것은 이슬람교에 대한 불필요한 편견과 증오심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동의 종교 갈등은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이집트 등지에서 무장단체들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폭력성이 심해졌다.
이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집 안에까지 침입해 사람을 죽이는 일부 무장 세력 때문에 많은 주민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중동의 종교 갈등은 아주 힘든 상황이지만 종교별로 자신의 신앙적 신념을 지키는 신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0)는 성경 말씀을 인용한 뒤 "종교를 이유로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이처럼 빈발하는 종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동 지역 형제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국제 사회나 지역 정치 세력 또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갈등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