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현지서 활동한 프란치스 신부, 무장괴한에 피살
▲ 프란치스 신부가 1월 홈스에서 시리아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나의 동료사제였던 판 더 뤼흐트 신부의 죽음은 내게 큰 상실감을 안겨줬다"고 애도하고 "그의 죽음은 오랜 세월 피의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시리아의 참혹한 내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시리아뿐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전쟁과 폭력이 종식되고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기도에 모두가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지금 당장 손에 든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과 파괴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특히 "이제 더 이상 폭력과 전쟁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시리아 지도자들과 국제 공동체에 호소하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도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75세로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 출신의 판 더 뤼흐트 신부는 1966년 시리아에 입국, 48년간 홈스에 살며 가난한 이들, 특히 행려자들을 돌봤다.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지자 주요 격전지 가운데 하나였던 홈스의 수도원을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대피소 겸 쉼터로 내어놓고 지난 2월에는 1400여 명을 대피시켰다. 또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시리아의 참혹한 상황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도 끝까지 시리아인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평소에도 시리아를 `자신의 집`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가져 `시리아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예수회 총장 아돌포 니콜라스 신부도 "신부님은 항상 평화와 화해를 강조했고, 인종이나 종교색을 가리지않고 도와달라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고 도왔다"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신부님의 희생이 총을 내려놓고 증오를 거두며 평화의 열매를 맺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