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김요한(시인)
세월호에 갇혀 있는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저 바닷속 깊은 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그래서 오늘의 아픔이 우리 모두의 십자가가 되어
어린 생명들이 가는 길에 위로가 되게 하소서.
부활하신 주님! 진정으로 기도드립니다.
착하고 어린 우리 딸, 죄 없이 씩씩하게 자란 우리 아들들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가 우리 아이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아, 주님! 우리 모두가 죄인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소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어른들은 범죄자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살인자요, 우리 모두가 가해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오늘의 아픔, 오늘의 상처를 우리 모두의 십자가가 되게 하소서.
그래서 우리 오천만 국민이 십자가를 지게 하소서.
이 슬픔, 이 고통을 함께 위로하며 통회하는 사랑의 길을 걷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