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인과 대화시 개종 가능성 염두에 둬야
【바티칸시티=CNS】가톨릭 신자들은 다른 종교 신자들과 대화할 때 대화 상대자들을 개종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되지만 그들의 개종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교황청이 종교 간 대화에 관한 새로운 지침에서 밝혔다.
새 문헌은 또 종교마다 하느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가톨릭과 중요한 차이를 보이기에 가톨릭 신자들은 다른 종교 신봉자들과 공동 기도를 바치는 것에 대해 주의하라고 요청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문헌 「진리와 사랑 안에서의 대화 : 종교 간 대화를 위한 사목 방향」(Dialogue in Truth and Charity: Pastoral Orientations for Interreligious Dialogue)을발표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발표된 새 문헌은 “다른 종교 신자들과 또 실제로 모든 사람과 만날 때,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더 잘 알려지고 인식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종교 간 대화는 본질적으로 개종을 겨냥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지만 개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참된 종교 간 대화가 이뤄지려면 그리스도인과 대화 상대방 모두 자신들의 신앙을 잘 알고 또 실천하고 있어야 하며 존경과 우애의 태도로 상대방 종교의 가르침을 서로 나누고 신실함과 신에 관한 진리 이해에 있어서 서로 깊어지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문헌은 권고하고 있다.
문헌은 또 종교 간 대화를 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서로 존경하고 알고 신뢰하는 가운데 믿음의 인도를 받고 사랑에 활력을 얻으며 공동선을 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헌은 특히 종교마다 하느님에 대한 이해가 다르므로 종교 간 대화에 있어서 공동 기도를 함께 바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타 종교 신자와 한 자리에서 저마다 기도하는 것과 모든 참가자가 기도를 함께 바치는 것은 다르다고 밝혔다.
문헌은 참다운 종교 간 대화의 장애물로 △그리스도인에게 본질적인, 그리스도를 증언하려는 열정의 결여 △모든 종교는 다 똑같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려는 유혹 △종교 혼합주의 △종교 간에 실제로 존재하는 차이를 무시하는 것 △약한 신앙 또는 자신의 신앙에 대한 미약한 지식 △대화 상대방의 종교적 믿음에 대한 불충분한 지식이나 이해 △다른 종교에 있는 긍정적 요소를 식별하지 못함 △종교 간 대화를 개인적,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것 등을 꼽았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