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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 코트디부아르 아비장대교구장을 지낸 베르나르도 아그레 추기경이 9일 투병생활을 하던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아그레 추기경은 1994년 아비장대교구장으로 임명돼 2006년 은퇴할 때까지 12년간 봉직했다. 이 시기는 코트디부아르 펠릭스 우푸에 부아니 대통령이 33년간의 통치를 마감한 1993년 직후로서 정치적 혼란과 격변기였다. 1998년에서 2000년 사이 경쟁적인 선거와 군부 쿠데타에 이은 정치적 폭력 사태로 수백 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하자 아그레 추기경은 종교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세력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아그레 추기경은 코트디부아르의 빈부 격차를 비판하면서 직업을 구하지 못한 대학 졸업생, 농부 등이 가난으로 고통받는 것은 사회의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2009년 아프리카 임시 주교 대의원 회의에서는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 발전을 위해 서구에서 빌린 차관을 갚지 못해 자국의 천연 자원을 저장잡히고 있는 부당한 현실을 규탄하기도 했다.
1926년 3월 아비장 인근에서 태어난 아그레 추기경은 1953년 사제품을 받고 1957년 로마로 유학 가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코트디부아르에 돌아와서는 아비장대교구 총대리와 신학생 교육을 담당했다. 1968년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만교구 교구장 주교로 임명됐고 1992년에는 야무수크로교구장이 된 후 1994년 아비장대교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된 아그레 추기경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정의평화평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