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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

김정준 토마스 아퀴나스(평화방송 TV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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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24위의 순교 복자가 새로 탄생했다. 실로 한국교회의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124위 순교 복자의 생애를 다루었던 평화방송 TV ‘장하다 순교자, 주님의 용사여!’의 담당 PD로서도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순교 복자와 성인들은 대단한 신앙 영웅들이다. 하지만 이들도 근심과 두려움을 가지며 육체적 고통을 당했으며 순교 이전에 도피도 하고 배교도 하는 등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마침내 목숨 바쳐가면서까지 신앙을 끝까지 지켰다.

세속적 시각으로 본다면 정약종, 유항검, 윤지충 같은 초기 박해의 순교자들은 남부러울 것 없는 양반 사대부 계층이었다. 그러나 천주교를 믿기 시작하자 그들은 즉시 모든 기득권을 버렸다. 그로 인해 그들이 받아야 했던 대가는 실로 참혹했다. 본인은 죽임을 당하고 전 재산은 몰수당했으며 가족들은 노비로 전락해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은 왜 서양 종교인 천주교에 빠져 자신과 가족들을 망치는 행동을 했을까?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동안 내내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순교 현장들을 찾았다.

많은 토지를 소유했었던 복자 유항검과 그의 가족 유중철ㆍ이순이 동정부부는 순교 후 시신이 묻힐 땅이 없어서 마을 과수원 한구석에 봉분도 없이 쓸쓸하게 묻혔다. 복자 이일언과 신태보는 12년간이나 옥살이를 했다. 음식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그 좁은 옥 안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뎠고 매 맞고 병든 생활을 12년이나 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오늘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이 땅에서 예전과 같은 순교는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순교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지키고자 했던 그 믿음은 오늘날 우리의 믿음과 다르지 아닐 것이다. 평소의 꾸준한 믿음과 실천을 통해 매일 작은 순교(백색 순교)를 이어갔으며 이러한 것이 모여서 박해 상황에서 실제 순교로 표출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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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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