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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CNS】 어떻게 하면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가톨릭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까. 가톨릭 가치를 실현하다 보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닐까. 가톨릭 신자 기업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미국 가톨릭 신자 기업인들은 “신앙의 가치를 직장에 적용하는 것을 망설이지 말라”면서 “의사결정을 할 때 돈보다 더 큰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9월 24~26일 미국가톨릭대가 ‘자유와 연대 :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소 살기’를 주제로 개최한 회의에 참석, 가톨릭 신앙과 가치로 회사를 경영한 경험을 나눴다. 회의에는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피터 턱슨 추기경을 비롯 미국 전·현직 기업 대표, 대학교수, 사제, 수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나캐피탈을 운영하는 한나 대표는 “가톨릭 가치와 연대의 정신은 사람들과 관계를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면서 “부는 단순히 얼마를 벌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람들과 연대했는지로 측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돈이 최우선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 에퀴녹스 파트너스 션 필러 대표는 “특히 (돈의 유혹이 따르는) 금융 전문가들에겐 신앙의 가치를 구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로렌스 블랜포드 전 큐리드그린마운틴 대표는 “가톨릭 경영 이념을 청년들과도 나누고 싶다”며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이력에서 가톨릭 신자라는 사실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 싶다”고 했다.
피터 턱슨 추기경은 기조연설에서 경영 일선에서 공동선과 연대와 같은 가톨릭 가치를 실천하는 신자 기업인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턱슨 추기경은 “자신의 일이 하느님 부르심을 받은 성소라고 생각하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