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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보로(미국)=CNS】 낙태를 하지 않고 유방암 치료도 미룬 산모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임신 8개월인 도니엘르 윌드씨는 지난 6월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 자궁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암은 아니었지만 건강한 출산을 위해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수술 과정에서 완치됐다고 여겼던 유방암이 재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유방암이 4기로 진행된 상황이라 즉시 수술과 항암 치료를 시작해야 했다. 그러려면 뱃속 태아를 낙태할 수밖에 없었다.
도니엘르씨에겐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남편 키스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7년간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온 부부는 그동안 9자녀를 낳고 기르며 성가정을 꾸려왔다. 이번에 태어날 아기는 하느님께서 부부에게 주신 10번째 선물이었다.
도니엘르씨는 “종양 제거 수술, 유방암 재발 진단, 낙태 권유가 이어지던 그 시간은 암흑기였다”면서 “마치 악마와 천사가 싸우며 우리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키스씨는 “내 앞에 앉은 누군가에게 ‘당신 아기를 죽여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은 정말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회고했다.
부부가 의지할 곳은 신앙뿐이었다. 가톨릭 신자로서 주님께서 주신 생명을 버릴 수 없었기에, 출산한 후 항암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도니엘르씨는 “기도를 하면서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도와주실 거란 믿음은 더욱 커졌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으리란 희망이 생겼다”면서 “낙태를 하지 않고 치료를 미루기로 한 결정은 신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도니엘르씨의 주치의인 루이스 립스콤브 주니어 의사는 “도니엘르씨는 모든 위험한 상황을 은총으로 받아들이며 생명을 지켜내는 용기 있는 엄마”라면서 “태아도 잘 크고 있고 도니엘르씨도 잘 버텨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