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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화가의 그림으로 읽는 복음] 대림 제2주일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마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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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례자가 광야에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라고 외칩니다.

회개는 돌아섬을, 세례는 거듭남을 뜻합니다. 회개의 세례는 바른 길에서 벗어나고 주님의 길에서 멀어졌던 삶을 청산해 다시 주님의 길로 들어서는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찾지 못하십니까. 그러면 직접 그 길을 마련하십시오.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하십시오. 그것은 모난 마음을 깎아내는 것입니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위선의 가면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오만의 탑을 무너뜨리고 겸손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광야에서 살았습니다. 광야는 화려한 도심도, 울창한 숲도, 웅장한 산도 아닙니다. 광야는 황량한 벌판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마음이 황량하십니까. 그 마음은 하느님을 만나기에 더 좋은 곳입니다. 마음의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나십시오. 그분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것이 회개의 첫걸음입니다.

요한 세례자는 낙타 털 옷을 입었습니다. 낙타는 자기 등에 사람을 태우고 짐을 싣습니다. 낙타가 네 다리를 곧추세우고 서 있으면 사람이 올라타기 힘들 뿐 아니라 짐을 실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낙타는 주인의 말에 완전히 순종해 자신을 완전히 낮추기에 낙타 등에 올라탈 수도 있고, 짐을 실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나 겸손하게 그분 뜻을 따릅시다. 그러면 주님의 길을 낼 수 있고, 그럴 때 그분의 빛이 우리를 환히 비출 것입니다. 산등성이 너머에서 그 빛이 우리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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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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