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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종합】독일교회 주교들 가운데 대다수가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게 혼인 무효 절차 없이도 영성체를 허용하자’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의 제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소수의 주교들만이 현재 교회의 가르침이 신학적으로 옳고 사목적으로도 적합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주교들은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 대한 카스퍼 추기경의 사목적 접근이 교회의 신뢰성을 위한 실험이라는데 공감대를 이뤄냈다. 독일 주교회의는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를 주제로 연구모임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22일 그 결과물을 내놓았다. 이는 올해 10월에 이뤄질 주교시노드의 준비 논의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독일 주교회의 의장 레인하드 마르크스 추기경은 “신학적으로 책임 있고 사목적으로 적합한 내용을 도출해내기 위한 이 같은 조사는 전 세계 교회가 맞닥뜨린 긴급한 과제를 보여준다”며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이 종종 교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주교회의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 주교들 대부분이 이혼 후 재혼한 이들에 대한 현재의 사목방향에 문제가 많으며 이를 극복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고 있는 가톨릭 신자 부부들도 이혼 후 재혼한 이들에 대한 현재의 사목적 결정을 이해할 수 없으며 자비롭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는 또 성찬예식에서 이혼 후 재혼한 이들이 소외되는 것을 지적하며 “복음화된 교회는 특정 신앙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계획에 실패한 이들도 환대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성체성사는 보상이 아닌, 너그러운 해결책과 약한 자들을 위한 자양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현재의 ‘혼인 무효화 과정’을 해결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첫 번째 결혼을 유의미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