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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갑니다.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가도 가도 제자리인 듯합니다.
잘못된 게 아닌가 조바심이 쌓입니다.
마음은 답답하고 몸엔 피로가 깊어갑니다.
어찌할 줄 몰라 서성이다가
그만 주저앉아 버립니다.
그때
들리는 소리
‘그분이시다.’
그 말에 숙였던 고개를 듭니다.
무거운 몸을 다시 일으켜
그분을 향합니다.
“와서 보아라.”
이 말씀에 두 귀가 번쩍 뜨입니다.
말씀하시는 그분의 눈빛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그분 뒤를 따르나 했더니
어느새 그분 안에 있습니다.
눈을 뜨고 보니
사방이 온통 그분의 숨결로 가득합니다.
진리이신 분
희망이신 분
사랑이신 분
참 생명이신
그분 안에서 우리가 숨 쉬고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