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교황 대사 주례로 신자들 경제·시간적 부담 덜기 위해
▲ 지난해 6월 29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팔리움 수여식에서 교황에게 팔리움을 받은 대주교들. 빨간 제의 위에 놓인 흰 띠가 팔리움이다. 【CNS
【외신종합】 교황이 바티칸에서 직접 주례하는 전례 행사 중 하나였던 ‘팔리움 수여식’이 폐지됐다. 대신 해당 교구에서 교황 대사 주례로 팔리움 수여식이 거행된다.
팔리움 수여식은 교황이 매년 새로 임명된 대주교(관구장)들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대주교 직무와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대주교에게 직접 걸어주는 행사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6월 29일에 열렸다.
교황청 전례원장 귀도 마리니 몬시뇰은 1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팔리움 수여식이 바티칸이 아닌 지역 교회에서 거행되도록 바꾸셨다”면서 “팔리움 수여식에 신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어 대주교가 지역 교회와 친교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움 수여식만 없어졌을 뿐 교황과 새 대주교가 6월 29일 바티칸에서 함께 봉헌하는 미사는 계속된다. 교황은 이날 미사 중에 팔리움을 축복할 예정이다.
교회법에 따르면 관구장에 서임된 이는 주교 서품 또는 서임 후 3개월 이내에 교황에게 팔리움을 청원하게 돼 있다. 그러나 팔리움을 교황에게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지는 않다. 이번 교황의 결정으로 팔리움은 교황 대사가 해당 교구에서 대주교에게 주도록 바뀐 것이다.
해외 가톨릭 언론들은 “교황이 주례하는 팔리움 수여식을 폐지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분산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또한 팔리움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까지 오는 신자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했다.
팔리움은 제의 위에 걸치는 좁은 고리 모양의 양털 띠로 여섯 개의 검은 십자가가 흰 천 위에 수 놓여 있다. 교황과 대주교들이 로마 제국시대 때부터 착용해온 것으로 주님께서 길 잃은 어린양을 찾은 뒤 어깨에 짊어지셨던 것을 상징한다. 대주교의 경우 팔리움은 교황과 일치를 보여주는 외적 표시이기도 하다. 교황이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직접 걸어주는 팔리움 수여식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3년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