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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은 피부로 만드는 부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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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문화평의회 총회 참가기 / 이성효 주교(교황청 문화평의회 위원)

▲ 이성효 주교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 라바시(Ravasi) 추기경 초청으로 2015년 2월 4일부터 7일까지 ‘여성 문화’란 주제로 열린 교황청 문화평의회 총회에 참석했다.

첫날 개회식은 로마 국립극장인 ‘떼아뜨로 아르헨티나(Teatro Argentina)’에서 열렸는데 의장 라바시 추기경의 개회사에 이어 세계 각지의 여성들이 직접 참여하여 제작한 ‘여성의 삶’(Life of Women)이라는 동영상과 사진 여러 편을 현장 내레이션으로 함께 소개하였고 일부 참가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면서 여성의 문화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전체 회의는 각 대륙의 신학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85명의 위원들(31명의 정회원 35명의 자문위원 19명의 추천위원)이 4개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첫째 균형을 모색하기 위한 여성성의 평등과 차이 둘째 상징적 코드로서의 ‘생명성’(Generativity) 셋째 문화와 생물학 사이의 여성의 몸 넷째 여성과 종교이다. 한국인으로는 정회원인 저와 코스타리카대학에서 철학과 한국학을 담당하고 있는 개신교 장로회 소속 자매 최현덕 교수가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첫 번째 소주제에서는 여성은 남성과 대립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평등하면서도 고유한 차이를 지니고 있는 여성문화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두 번째 소주제는 ‘생명성’이라는 신조어를 중심으로 여성을 이해하는 장이었다. 생명성’이란 한 여성이 생명에 대한 열망을 갖고 생명을 이 세상에 탄생시키고 생명을 보살피고 길러내며 종국에는 생명을 독립시키는 4단계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단어이다.

토론 과정에서 ‘생명성’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그리고 교육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되는 포괄적인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생명성’이 지니고 있는 훌륭한 가치들이 현재 사회 속에서 또 교회 안에서 조차 간과되고 있기에 향후 더 연구해야 할 과제로 남겨두었다.

이 가치들이 여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지만 실제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생명과 관련된 남성에게도 해당하고 또한 함께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에게도 해당하는 곧 교회와도 관계되는 것이다. 이는 폭넓은 생명 문화를 여는 사람의 고유한 본성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소주제인 여성의 몸과 관련해서는 여성의 몸을 재현하고 있는 현대미술 작품을 통해 여성의 몸과 관련된 주체 객체 시선 폭력 등의 문제의식을 일깨웠다. ‘나’의 궁전(Temple)으로서 몸 관상하는 몸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고 성매매로 상품화된 몸의 문제에 관해 핍박받는 여성들에 대한 인간 존엄성 몸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촉구하였다.

특히 “미용ㆍ성형은 피부로 만든 부르카(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복식 가운데 하나로서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와 같다”는 예비문서의 내용을 다루면서 각국의 문화 안에서 드러나는 여성의 몸에 대한 폭력의 문제가 더욱 구체적으로 제기되었다.

여성의 몸이 지닌 내적인 고유성과 정체성이 상품화되고 외모지상주의(Lookisme)와 상업주의에 의해 점차 사라져가는 사회ㆍ문화적 위기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더 나아가 미용ㆍ성형의 문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선포와 관련된 그리스도교의 인간학적 위기를 자초한다는 다음과 같은 지적이 있었다.

복음은 한 사람이 외적인 부분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도록(내면화) 요청한다. 하지만 그 사람의 인격ㆍ문화적 정체성이 외모에 의해 부서진다면(외면화) 어떻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성장시킬 수 있는가? 상업주의 사회가 이상적인 모델을 선망하도록 부추기는 미용ㆍ성형의 문화 속에서 어떻게 젊은이들이 자신의 문화와 고유한 정체성 그리고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복음은 우리 신앙인에게 근본적인 성찰을 하도록 권고한다. ‘외모로는 보잘것없는’ 십자가 상의 그리스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또한 나의 아름다움이 타인의 시선에 의해 평가되고 나의 외모가 나의 아름다움의 전부를 대변하는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에서 어떻게 십자가의 아름다움을 묵상할 수 있는가?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 미용ㆍ성형의 유행에 저항하고 있지만 이들도 미용ㆍ성형 수술이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고백되는 인간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대인들이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미용ㆍ성형 수술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 관해서는 더 많은 논의와 윤리 신학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여성과 종교 - 교회의 삶에 있어서 도피인가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참여인가?’ 제하의 마지막 소주제에서는 여성이 도덕주의적인 시각에서 압박받지 않으면서 그들을 향한 복음 선포는 어떤 것이 있는지 또한 혼인과 가정을 향하고 종교적인 정화를 향한 소명으로 나아가기 위해 그리고 사목적 실천의 쇄신을 위해 암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논의가 있었다.

마지막 날 바티칸 대성전 지하에 있는 성 베드로 무덤 맞은편 ‘Ad Caput’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미래의 여성 교회 그리고 문화’라는 마지막 강연을 들었다. 이어서 이번 총회에 대해 함께 돌아보고 평가한 다음 다음 총회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으며 교황님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논의 내용을 보고하고 교황님의 답변을 들은 후 총회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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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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