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청 주변 노숙인 150명이 3월 26일 교황청 정원과 박물관 시스티나 경당을 방문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고 없이 노숙인들 앞에 나타나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이에 앞서 3월 24일 교황청 사회복지(자선) 담당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가 노숙인들을 교황청으로 초청해 교황청 박물관 식당에서 저녁도 함께 먹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라예프스키 대주교는 지난해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내에 노숙인들을 위한 샤워시설 설치를 제안하고 올해 초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줄 이발사를 모집하기도 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노숙인들은 평소에는 성 베드로 광장 외부에서만 교황청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들에게도 교황청의 예술적 아름다움은 경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크라예프스키 대주교의 초청을 받은 노숙인들은 세 그룹을 이뤄 가이드의 안내로 교황청 가든을 거쳐 교황청 박물관을 관람했고 마지막으로 시스티나 경당을 둘러봤다.
교황청은 노숙인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일반 관람객들의 입장 시간을 90분 일찍 마감하고 시스티나 경당은 노숙인들의 단독 관람을 실시했다.
교황은 노숙인들이 시스티나 경당에 막 도착하던 오후 5시 무렵 경당 문을 열고 들어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넨 후 “이 곳은 모든 사람과 여러분의 집이고 경당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노숙인들처럼 고생하는 이들의 기도가 필요하니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노숙인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수행원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