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봄 햇살 가득한
한적한 철길을 걷다가
하늘하늘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봅니다
아른거리며
눈길을 사로잡는
아지랑이가 마냥 신기해
잡으려 손을 뻗어 봅니다
잡힐 듯 잡힐 듯
끝내 내 손을 벗어나는 아지랑이
잡으려던 욕심을 내려놓자
다시 철길 가득
아지랑이가 피어오릅니다.
부활입니다.
그분의 부활입니다.
죽음이 삼켜버린
그분이 그 어둠의 심연을 뚫고
찬란한 광채로 온 누리를 비춥니다.
그 빛에 힘입어
부활의 아지랑이가
온 누리에 피어오릅니다.
사랑과 기쁨의 아지랑이
평화와 은총의 아지랑이입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