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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숙인 사랑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교황은 3월 26일 바티칸 인근의 노숙인 150명을 바티칸박물관 VIP투어에 초대했다. 바티칸박물관은 24개의 미술관 1400개 전시방을 보유한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이 있는 곳이다.
교황은 노숙인들이 바티칸박물관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평소보다 박물관 문을 1시간 30분 일찍 닫게 하고 전문 안내자가 동행하게 했다. 한해 600만 명이 찾는 바티칸박물관은 입구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1~2시간을 기다리는 게 보통이다.
교황은 노숙인들이 시스티나 성당을 관람할 때 깜짝 방문해 20분간 자리를 함께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노숙인들을 보자마자 “시스티나 성당은 여러분을 포함한 우리 모두의 집”이라며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하며 시스티나 성당의 문이 항상 여러분들을 위해 열려 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해 노숙인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교황은 노숙인들과 함께 있는 동안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을 하지 말아 달라고 바티칸공보실에 특별히 요청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노숙인들이 불편함을 느낄까 배려한 교황의 섬세함이 묻어난다.
교황은 또한 노숙인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주님께서는 여러분들을 지켜주시고 그분의 자비로운 사랑을 여러분이 느끼도록 해주실 것”이라며 노숙인들을 축복했다.
교황은 지난해 교황청 자선소 담당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를 통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노숙인들이 무료로 목욕할 수 있는 샤워 시설을 설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지난 2월부터 바티칸의 노숙인들은 무료 샤워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12월 17일 자신의 77번째 생일에 바티칸의 노숙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했으며 2014년 생일에는 로마의 노숙인들에게 침낭 40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