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우리와 똑같은 형제자매로 신속하고 단호한 대책 촉구
▲ 20일 그리스 로도스섬 남동부 해안 근처에서 좌초된 난민선에 탄 이들이 구출되고 있다. 18일에 이어 20일에도 지중해에서 난민선 전복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유럽연합은 특별 합동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CNS】
“희생된 난민들을 위해 잠시 묵념하고 기도를 바칩시다.”(프란치스코 교황)
19일 오전 활기 넘치던 성 베드로 광장에 깊은 침묵이 흘렀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과 광장에 모인 이들은 성모송을 함께 바치며 18일 난민선 전복으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지중해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로 700여 명 이상이 숨졌다는 소식을 전하며 “난민들은 우리와 똑같은 형제자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러한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를 촉구했다.
교황은 “굶주림과 박해 착취와 전쟁을 피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려다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고 탄식하면서 “그들은 그저 행복을 찾으려 했을 뿐”이라며 난민들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이어 “기도 안에서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반드시 기억하겠다”며 신자들에게도 기도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18일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 난민 문제를 거론하고 “이탈리아와 유럽은 난민들을 환대해야 하며 난민 문제는 유럽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18일 밤 아프리카 난민 700여 명을 태운 배가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던 중 전복돼 50여 명이 구출됐고 대부분은 숨졌다. 희생자 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엔난민기구는 “지중해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 이틀 뒤인 20일에도 지중해에서 난민선 조난 사고 2건이 잇달아 발생해 최소 20여 명이 사망했다. 이에 유럽연합이 특별 합동회의를 열고 난민 문제와 구조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은 최소 21만 8000명이며 이 가운데 35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000년 이후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은 2만 2000명에 달한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