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이스라엘 타브가에 위치한 ‘오병이어성당’에 6월 18일 새벽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이스라엘 종교계가 술렁이고 있다. 오병이어성당은 예수가 빵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인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갈릴래아 호수 인근에 세워진 성당으로 매년 수십만 명 순례객들이 찾는 성지다.
이스라엘 성지종교기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방화범을 색출해 심판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성지종교기구협회 성명에 따르면 2009년 12월 이후 가톨릭과 정교회 성당 이슬람 모스크 43개가 방화되거나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껏 단 1명의 범인도 체포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경찰 당국은 종교 혐오에서 비롯된 방화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해 유다교 청년 16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체포된 이들 가운데 10명은 유다교 극단주의 본거지인 이츠아르 거주자”라고 발표했다.
6월 18일 오전 3시30분 오병이어성당 방화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성당 부속시설인 창고 사무실 기도실 등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방화 현장에 있던 베네딕도회 원로 수사와 청년 지원자가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병이어성당 외부 벽에는 ‘잘못된 우상은 파괴될 것이다’라는 문구가 빨간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이 문구는 유다인들이 하루에 3번씩 바치는 기도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오병이어성당 측은 방화로 인한 피해액이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병이어성당에서 사목 중인 독일 출신 마티아스 카를 신부(베네딕도회)는 “불길은 매우 거셌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성당 본체는 전혀 화를 입지 않았다”고 피해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