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멜로네 신부 암 투병 중 2년 미리 사제품 받고 두달 만에 선종
▲ 살바토레 멜로네 신부가 4월 16일 사제품을 받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멜로네 신부의 건강 문제로 서품식은 자택에서 거행됐다. 이탈리아 케이블 방송 TV2000 캡쳐 화면.
두 달 반의 사제 생활을 끝으로 주님 품으로 떠난 이탈리아 한 사제의 이야기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6월 29일 선종한 살바토레 멜로네(38) 신부는 4월 16일 조반니 바티스타 피치에리(트라니-바를레타-비셸리에 대교구장) 대주교로부터 사제품을 받았다. 멜로네 신부는 신학교 과정을 2년 남긴 채 서품된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2013년 식도암 판정을 받은 멜로네 신부는 투병 중에도 사제직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에 피치에리 대주교는 교황청 성직자성에 자문한 뒤 대주교의 권한으로 신학교 과정을 마치지 않은 그에게 부제품과 사제품을 주기로 결정했다.
피치에리 대주교는 서품식에서 “암으로 고통받는 와중에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에 응답한 멜로네 신부는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받을 만하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월 멜로네 신부의 이야기를 보고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품식 이틀 전에 깜짝 전화를 걸어 그를 격려하기도 했다. 교황은 멜로네 신부에게 “살바토레 제가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은 서품받을 것이고 사제로서 미사를 집전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확신을 주며 자신에게 첫 축복을 해줄 것을 청했다.
2011년 이탈리아 몰페타 신학교에 입학한 멜로네 신부는 교회와 관련된 글이나 시를 쓰는 작가였다. 늦은 나이에 성소를 느낀 멜로네 신부는 34살에 신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던 중 식도암 판정을 받았다. 멜로네 신부의 동기들은 그를 “말기 암 투병을 하면서도 항상 주위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공동체에 헌신하던 친구”로 기억했다.
멜로네 신부는 “죽음도 병마도 나를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다”며 수품 후 대부분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면서도 매일 미사를 집전하고 세례성사를 주며 아픈 이들을 위로하는 데 온 힘을 다했다.
멜로네 신부의 장례 미사는 6월 30일 피치에리 대주교 주례로 거행됐으며 수천 명의 신자가 참례해 그를 기억하고 애도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