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메르스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10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리의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권고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환자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이라며 “나만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따돌리고 차별하고 비방하는 이기적인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강 주교는 메르스만큼이나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는 ‘심리적 바이러스’를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메르스로 고통받는 이들만이 아니라 환자 주변의 가족들 병원에서 사투하는 의료인들마저 재앙의 원천으로 지목하며 소외시키고 차별하고 비방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러한 심리적인 바이러스는 메르스 바이러스보다 우리에게 더 심한 고통을 줄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강 주교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며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웃을 사랑하려면 고통받는 이들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연민과 공통(共痛)의 시선에 머무르며 그분의 치유 행적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유리 기자 lu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