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리타스 4년째 긴급 구호… 그리스도인 주민 70만 명 탈출
▲ 시리아 동북부 알 하사카 지역이 수니파 무장세력 IS의 공격으로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은 알 하사카 카리타스가 돌보는 피란민 아이들. 알 하사카 카리타스 제공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희가 용기를 내 극심한 고통 중에 있는 전쟁 난민들을 돌보도록 기도 중에 늘 저희를 위해 기억해 주세요.”
한국 카리타스가 4년째 지원 중인 시리아 동북부 알 하사카 지역이 수니파 무장 세력 이슬람 국가(IS)의 폭탄 테러와 기습 공격으로 공포에 휩싸였다. 알 하사카 지역은 그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혀 왔지만 최근 IS가 시리아 북부 국경 인근 지역을 점령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한국 카리타스와 협력해 시리아 난민 중 전쟁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 사업을 진행하던 알 하사카 카리타스는 현재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사진과 함께 한국 카리타스에 보내왔다.
알 하사카 카리타스는 최근 들어 알 하사카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IS 간 교전이 벌어져 70만 명에 이르는 주민이 라카 데이르에조르 카미실리 등 알 하사카주 북쪽 안전 지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미실리 지역은 주로 그리스도인들이 대피하고 있으며 현지 카리타스는 피란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구호에 들어갔다. 다만 카미실리 지역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어 이 지역 내에 난민의 신원을 보장해줄 사람이 있지 않으면 검문소를 통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카리타스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 카미실리 카리타스센터를 중심으로 피란민에게 임시 주거지와 식량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알 하사카 외곽으로 피란한 알 하사카 카리타스 직원 헬렌씨는 “밤새도록 총탄과 박격포가 터지고 발사되는 소리가 계속돼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며 “결국 아침이 밝자마자 짐을 싸서 길을 떠났는데 알 하사카 카리타스도 문을 닫았고 직원도 다들 피란을 떠났다”고 전했다.
시리아 카리타스 의장 앙투안 오도 주교도 최근 “알 하사카주는 특히 그리스도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그리스도인에 대한 집중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발생한 무장 폭력 사태로 최근 주민들이 피란을 떠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2012년 시리아 난민 긴급구호에 미화 5만 달러(5800만여 원) 지원을 시작으로 2013년 알 하사카와 레바논 터키 요르단 등 5곳에 30만 달러(3억 3000만여 원) 2014년에 알 하사카와 다마스쿠스 등 4곳에 30만 달러(3억 2000여만 원) 올해에도 알 하사카 지역 등 2곳에 15만 달러(1억 7000여만 원)를 지원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내전이 5년째로 접어든 7월 말 현재 시리아 전체 국민의 절반을 넘는 1160만 명이 국내외를 떠도는 난민이 됐으며 시리아 내에 강제 이주된 난민은 760만 명 터키나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등 국외로 피란을 떠난 난민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오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