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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맞아 독도에서 처음으로 미사 봉헌

▲ 세차던 바람이 잠시 멈추고 파도도 잔잔해진 17일 대한민국의 동쪽 끝 섬 독도에서 미사가 봉헌됐다. 대구대교구 울릉도 도동본당 주임 손성호 신부와 천부본당 주임 나기정 신부가 신자 60여 명과 함께 미사를 드리며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독도에서 미사가 봉헌된 것은 관할 도동본당 설정 55년 만에 처음이다

▲ 17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독도 동도에서 봉헌된 성모 마리아 신심 미사 참례자들이 동해를 바라보며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이힘 기자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17일 독도에서 처음으로 미사가 봉헌됐다. 대구대교구 울릉도 도동본당(주임 손성호 신부)과 천부본당(주임 나기정 신부) 신자 44명과 대구 삼덕본당 신자 기자단 등 총 65명은 이날 독도를 방문 동도(東島) 물양장에서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성모 마리아 신심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이 지역을 관할하는 울릉 도동본당 설정 55년 만의 첫 독도 미사였다.

지금은 ‘평화의 섬’으로 불리고 있는 독도는 우리 민족사에서 수탈과 비운의 현장이었다. 특히 일제 강점기엔 강치(바다사자)와 향나무 등 자연 자원의 수탈지로 아픔을 겪었고 해방 후에는 미군의 오인 폭격으로 근처 조업 중이던 어민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비운의 역사를 안고 있다.

이날 미사 참례자들은 이런 아픔을 지닌 독도가 기도로 치유되고 민족 갈등과 영토 분쟁의 대결을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는 섬으로 거듭나는 희망을 담아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이며 도동본당의 주보인 성모 마리아께 간절히 전구했다.

도동본당은 본당 설정 50주년을 한 해 앞둔 2009년 2월 성당 언덕에 ‘독도 지키는 성모상’을 세워 놓고 그해부터 매해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독도 지키는 성모님의 날’ 미사를 봉헌해 왔다.

하지만 그간 독도 현지에서 공식 미사를 봉헌한 것은 한 차례도 없었다. 타 종교와의 형평성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 입도가 가능한 날이 연간 60일이 안 되는 기상 여건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그간 독도에서 미사가 봉헌되지 못했다. 이날 미사도 추진 3년 만에 겨우 허가를 받았다.

손성호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진정한 평화는 정의의 실현에서 온다”며 “이 땅에 정의가 온전히 실행되는 날까지 평화의 수호자이신 독도 지키는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손 신부는 이어 “5월은 날씨가 좋을 때라 이 미사를 계기로 매해 성모성월에 순국선열 추모 및 평화수호 독도 미사를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사에 참례한 허옥순(로사 66 도동본당)씨는 “광복 70주년에 독도 미사에 참례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어서 빨리 우리나라가 평화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복석(요한 사도 63) 도동본당 사목회장 또한 “1년에 60일 정도밖엔 독도에 내릴 수 없는데 오늘 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은 하느님 은총”이라며 “오늘 미사로 하여금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전 세계에 인식시키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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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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