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지구로 되돌리기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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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 1 28-31).
자연 환경 무참히 파괴된 오늘날
하느님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고 당신을 닮은 인간에게 이 세상을 잘 돌볼 것을 명하셨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무자비한 개발과 자원 착취로 우리가 사는 자연환경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됐다. 인류의 생존을 불투명하게 할 정도다.
교회는 1962년에 개막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생태 문제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생태를 온전하게 보전하는 것이야말로 하느님 뜻이고 그리스도인의 책무라는 자각에서다. 교황과 교황청이 발표하는 문헌에 생태 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창조질서 보전에 관한 교황의 가르침 또한 도를 더해가는 생태 문제의 심각성에 비례해 빈도와 수위를 높여가는 추세다. 교황의 가르침은 지난 6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태 회칙으로는 처음인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함으로써 정점을 이뤘다.
문헌을 통해 생태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룬 첫 번째 교황은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 복자이다. 복자 바오로 6세 교황은 1971년 교서 「팔십주년」에서 “인간이 자연을 무분별하게 착취해 파괴하고 그 재앙이 이제는 바로 인간에게 미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재위 1978∼2005)은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하는 평화 모든 피조물과 함께하는 평화’를 199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주제로 정하고 생태 위기의 윤리적 성격을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연대의 절박함’를 호소했다.
“오늘날에는 자연에 대한 마땅한 존중의 결여로… 세계 평화가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의식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새로운 생태학적 각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구체적인 계획과 사업으로 발전하도록 권장해야 할 일입니다”(담화 중에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27년에 이르는 오랜 재위 기간만큼이나 많은 회칙과 권고 교서 등을 통해 생태 보전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주장했다.
지구 온난화에 관심 표명
베네딕토 16세 교황(재위 2005∼2013) 또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기후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인류 가족 전체를 위한 중대한 관심사”라며 “어떠한 국가나 기업도 모든 경제ㆍ사회적 발전에 있는 윤리적 함의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바티칸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에서 “환경을 무시하는 행위는 곧 인간 공존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졌으며 환경 파괴는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열대 우림 지역의 보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새로운 생활 습관 추구해야
또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제목의 2010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 “생태계 위기를 다른 관련 문제와 분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발전 모델을 장기적으로 재검토하고 경제의 의미와 목표를 고찰해 역기능과 오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포한 「찬미받으소서」는 2000년 교회사에서 생태 문제만을 다룬 첫 회칙이라는 점에서 교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회칙에서 ‘더불어 사는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의무는 개인과 공동체 국가 국제사회 모두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생활 습관을 추구하는 ‘생태적 회심’의 삶을 주문하면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구체적 방법들도 제시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