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시장성당 방문 불경기에 힘겨워하는 상인들 위로하고 힘 북돋아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한국 최대 의류 도매상가인 서울 동대문시장.
11일 새벽 이곳 시장 한 귀퉁이에 있는 동대문시장성당(주임 김현 신부)에 아주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불경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시장본당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
새벽 6시 미사를 주례한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밤새워 일하다가 미사 시간이 되면 지친 몸을 이끌고 달려와 미사에 참례하는 여러분의 신앙이 참으로 대견하다”며 “힘든 가운데서도 어려운 이들과 나누고자 나서는 모습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귀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염 추기경은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어려움이 많겠지만 하느님을 바라보며 힘을 얻기 바란다”면서 “우리 뜻대로가 아니라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당신 사랑을 이뤄주시는 하느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교구장에 취임한 이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찾아 위로를 전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은평의 마을(노숙인 요양시설) 토마스의 집(행려인 무료급식소)과 요셉의원(행려인 무료병원)을 찾은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두엄자리(노인 요양원)를 방문해 소외된 이들과 함께했다.
이날 염 추기경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80여 명의 동대문시장본당 신자들은 기쁨과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점순(마리아)씨는 “요즘 장사가 잘 안돼 많이 힘들었는데 추기경님께서 이렇게 직접 찾아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오랫동안 잊지 못할 영광”이라고 감격해 했다.
염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