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예수회 인권정의평화센터 “무슬림 가정 폭행과 차별 심각”
▲ 마하트마 간디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전시작.(인도 뉴델리 간디평화재단 소장 UCAN 갈무리)
날로 흉포화 일상화하는 타 종교에 대한 인도 힌두교인들의 폭력은 국부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정신을 망각한 행위라고 인도 예수회 인권정의평화센터 소장 체드릭 프라카시 신부가 밝혔다.
프라카시 신부는 유엔이 제정한 세계 비폭력의 날(10월 2일)을 맞아 아시아 가톨릭 통신(UCAN)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힌두교 군중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한 무슬림 가정에 쳐들어가 일가족을 끌어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인도는 국부의 비폭력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프라카시 신부에 따르면 9월 28일 뉴델리 외곽 마을에서 주민 1000여 명이 쇠고기를 먹었다는 소문이 도는 무슬림 가정에 몰려가 82세 할머니를 포함한 일가족에게 몽둥이찜질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가장 모하메드 아카라크씨는 사망하고 어린 아들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프라카시 신부는 “어쩌다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라면 외면하겠지만 주민들이 떼로 몰려가 사람들을 직접 처벌하고 여성을 발가벗겨 거리 행진을 하게 하고 성폭행을 가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무슬림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차별과 폭행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프라카시 신부는 이 같은 폭력의 원인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시대착오적 망상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힌두교의 나라를 건설하려면 소수 인종(소수 종교)과 민주주의 평등사상을 무력화시키고 가부장제와 카스트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엔이 2007년 마하트마 간디 출생일인 10월 2일을 세계 비폭력의 날로 제정한 것은 국제 사회가 간디와 그의 비폭력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라며 국부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비폭력은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하다”는 간디의 명언을 언급하면서 “비폭력의 날을 교육과 홍보를 통해 간디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기회로 삼자”고 호소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