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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복자수도회 옛 본원 국가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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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조각된 한국 순교자상 등… 11월 중순 최종 결정

▲ 복자사랑 피정의집 원장 백남일 신부가 성북동 옛 본원 앞에서 건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총원장 황석모 신부 이하 복자회)의 서울 성북동 옛 본원이 국가 문화재가 될 예정이다.

1955년 세워진 옛 본원은 수도회 설립자 방유룡(1900~1986) 신부가 구상하고 이봉협(세쿤도)씨가 설계했다.

문화재청은 12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옛 본원이 역사적ㆍ종교적 가치가 크다”며 문화재 등록 예고를 하고 30일간의 예고 기간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회 복자사랑 피정의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옛 본원은 1층 자료실 2층 응접실 3층 성당으로 꾸며져 있다. 옛 본원에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건물 외벽의 순교자상이다. 당시 복자였던 김대건 신부 정하상(바오로) 조신철(가롤로) 유진길(아우구스티노) 등 12명의 순교자상이 외벽에 설치됐다. 이 순교자상은 ‘최초로 조각된 한국 순교자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종교적 가치가 크다.

복자사랑 피정의 집 원장 백남일 신부는 “설계 구상부터 기금 마련까지 외부 도움 없이 오로지 한국 수도자들의 힘으로 본원을 건립했다는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수도원 건물만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오래된 것은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50년사」는 당시 복자회 수도자들이 건축 기금을 모으기 위해 낮에는 알루미늄 트렁크 가방을 만들어 내다 팔고 밤에는 붉은 벽돌을 날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수도자들의 땀과 열정으로 세워진 본원 건물은 지금도 주변에서 한눈에 띌 정도로 고풍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백 신부는 “서울 시내에서 영적 쉼터 역할을 하는 이곳이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보다 가까이에서 순교자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응접실로 쓰이고 있는 옛 본원 2층을 전시 공간으로 꾸며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순교자들의 영성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1953년 설립된 복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본토인(자생) 남자 수도회다.

글 사진=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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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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