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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리스도의 아내(교회)는 엄격함이 아니라 자비라는 약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위원장 이병호(전주교구장 사진) 주교는 16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열린 하느님 자비의 특별 희년 맞이 대강연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한 요한 23세 교황의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가 그동안 정의나 추상적 진리 원칙만을 앞세우고 거기에 머무르는 일이 많았던 점을 반성한다”며 “정의는 자비로 건너가기 위한 출발점으로서만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와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강우일 주교)가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주제로 마련한 대강연은 ‘자비의 특별 희년’ 취지를 알리고 이에 따른 한국 교회 과제와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병호 주교는 “(교황 칙서 「자비의 얼굴」에서) ‘자비는 복음의 뛰는 심장’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 가르쳐 주고 있다”면서 “교회가 문을 활짝 열어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희년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 주교는 “교회는 나간 이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집이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이 자다가도 술을 마시다가도 성당에 왔을 때 차갑게 닫힌 문 앞에서 되돌아가는 일이 없어야 하고 누구든지 교회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특별 희년 동안 하느님 자비의 얼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우리 자신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 자신이 하느님의 무한한 용서와 자비를 받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회의 과제와 실천을 발표한 전원(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신부는 자비의 특별 희년 취지는 △교회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를 깊이 묵상하고 깨달으며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의 자비를 서로에게 증언ㆍ전달하고 △세상을 향해 정의를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비가 사회적 차원으로 확산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신부는 자비의 특별 희년 실천 사항을 △개인적 차원(참회와 고해성사 순례 전대사 선교와 사랑의 실천) △교회의 내적 차원(자비의 문 지정과 순례 자비의 선교사 파견 연수와 교육 주님을 위한 24시간 사목 활동의 쇄신과 자비의 실천) △교회의 사회적 차원(자선 활동의 확대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노력 생태환경 보존 사회 정의의 실현과 인권 회복 생명 존중)으로 나눠 소개했다.
이밖에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 한님성서연구소 연구원) 박사가 자비와 관련된 용어를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