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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가정 하느님 시선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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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 소그룹 토의

▲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노드 교부들이 17일 바오로 6세홀에서 주교 시노드 설립 50주년 기념식을 하고 있다. 【바티칸=CNS】

가정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이하 시노드)에 참석 중인 대의원 주교들은 폐막을 닷새 앞둔 20일 현재 그동안의 토론과 발표 내용을 정리 심화하는 소그룹 토의에 들어갔다.

아울러 한편에서는 주요 의제에 대한 대의원들 의견을 종합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체 회의에서 수정을 거친 후 교황에게 제출된다. 교황이 이 최종 보고서를 그대로 발표할지 아니면 수정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대의원들은 교황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가 담긴 최종 보고서를 기초로 가정 사목에 관한 문헌을 발표해주길 요청하고 있으나 이 또한 정해진 것은 없다.

이탈리아의 엔리코 솔미 대주교는 19일 “시노드는 현대 사회의 가정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마크 콜러릿지 대주교는 이혼 후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동성애 혼전 동거 등 ‘골치 아픈’ 문제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그런 문제는 가난과 전쟁 여성 차별 등 시노드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의제 가운데 일부”라며 “그와 관련된 교회 가르침의 실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가정 문제는 사회 정치적으로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터라 매일 브리핑을 통해 전해지는 대의원들의 토론 내용은 폭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다. 또 가정을 둘러싼 환경이 지역마다 달라 그동안 논의하고 다룬 내용을 어떤 식으로 최종 보고서에 담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형제 종교의 대표로 참석한 영국 국교회의 티모시 손튼 주교는 “시노드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는 지역성과 보편성 사이의 긴장”이라며 “지역적 차원에서 논의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은 의제도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콘스탄티노플 동방정교회를 대표한 스테파노스 대주교는 “놀라운 작업이 진행됐고 많은 문제가 나열됐다. 쉬운 답은 없다. 그럼에도 교회는 어려운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며 대의원들이 난제를 놓고 열띤 토의를 이어가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예상대로 대의원들은 14 15일 이틀간 이혼자와 재혼자의 영성체 허용 건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카데키 대주교는 15일 브리핑에서 “이혼 후 재혼자가 성체를 영하지 못하더라도 교회의 삶에 참여할 방법은 많다”며 “폴란드 교회는 영성체 허용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의원들은 “교회는 상처받고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 그렇다고 재혼자의 영성체를 무차별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 좀 더 신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키나파소의 필립 케드라오고 추기경은 “아프리카는 이혼이나 재혼보다 뿌리 깊은 일부다처제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 문제가 소홀히 다뤄진 데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참관인 또는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한 여성과 부부 등도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참관인으로 참석 중인 햇살 청소년사목센터 부부모임 대표 김나영(브렌다 39)씨는 “한국 사회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결혼과 육아를 포기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 온 한 참관인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인공 피임과 이를 단죄시하는 교회 가르침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의원들은 브리핑에서 다양한 의견이 한꺼번에 쏟아져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없다. 피곤하고 벅차지만 잘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

O…이번 시노드는 ‘열린 시노드’를 표방하면서 대의원들과 언론의 접촉에 제한을 두지 않고 거의 매일 다양한 참석자들을 배석시킨 상태에서 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탓에 ‘스캔들’이라고 할만한 사건이 많았다.

최대 스캔들은 미국 뉴욕의 티머시 돌란 추기경을 비롯한 보수 성향의 추기경 13명이 시노드의 절차상 문제점을 정리해 교황에게 보낸 항의성 서한이 언론에 유출돼 시노드홀 안팎이 술렁였던 것. 추기경들은 서한에서 이혼과 재혼 피임 등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해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시노드를 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서한에 서명한 추기경들 가운데 4명이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히고 언론에서는 ‘보수파와 개혁파 간의 갈등’이라는 식으로 몰고 가 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호주 시드니 조지 펠 추기경은 “누가 서한과 서명자 명단을 언론에 흘렸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시노드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빈센트 니코라스 추기경은 14일 “그 서한은 시노드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O…시노드 회기 중 주교 시노드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와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부모 시성식이 바티칸에서 잇따라 열려 시노드의 의미를 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주교 시노드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시노드(Synod)라는 단어가 ‘함께 가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점을 상기시키고 “함께 가려면 상대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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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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