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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가정 현실과 교회 사목간 틈새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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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대의원회의 폐막 어려움에 처한 가정의 ‘동반자’ 역할 강조

 

▲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가운데)을 비롯한 주교 시노드 참석자들이 10월 24일 시노드 최종 세션을 모두 마친 후 홀가분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CNS

가톨릭 교회의 가정 사목이 이 시대 가정의 현실에 ‘눈높이’를 맞춰 변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을 주제로 10월 4일부터 3주간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14차 정기총회(이하 시노드)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다양한 형태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가정의 현실과 이를 바라보는 교회 시선 사이의 틈새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율법이나 관습의 잣대가 아니라 하느님 자비의 시선으로 복잡한 상황을 ‘식별’하고 도움을 호소하는 이들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의원들은 시노드 50년 역사상 가장 활발하게 토론이 이뤄졌다고 평가받는 이번 시노드에서 그동안 소홀했거나 외면했던 가정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놨다. 무엇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사목을 해온 데 대한 반성이 줄을 이었다.

“교회도 가정의 위기에 책임이 있다. 가정 문제를 너무 일반적으로 생각했고 통합적으로 보지 못했다. 이혼자와 미혼모 그리고 그 자녀들을 냉혹한 태도로 대했다.”(소그룹 토론 결과 발표)

호주의 마크 콜러릿지 대주교는 “진짜 위기는 우리가 너무 좁은 시각으로 결혼과 가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들은 3주 동안 가정의 상황을 경청하고 가정의 소명과 사명을 성찰하면서 수렴한 의견을 최종 보고서(94개 항)에 담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출했다. 교회 밖에서도 관심이 높았던 이혼 후 재혼(사회혼)자에게 영성체를 허용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식별’이 필요하다는 쪽으로(85항) 의견을 모았다. 또 동성애에 대해서는 기존 교회 입장을 고수했다.

교황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인 이 보고서를 가감 없이 지역 교회에 내려보낼지 아니면 이를 기초로 가정사목에 관한 가르침을 내놓을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교황은 이미 10월 24 25일 시노드 폐막 연설과 강론을 통해 교회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변화의 두려움과 관습의 안락함을 떨치고 일어나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라는 것이다.

교황은 시노드 폐막 연설에서 “교회의 첫째 과제는 비난 또는 절대 반대하는 것들을 물려주는 게 아니라 하느님 자비를 선포하는 것”이라며 “교의(敎義)의 진정한 수호자는 문자가 아니라 거기에 담긴 정신 이론이 아니라 사람 공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용서라는 것을 시노드가 이해시켜 줬다”고 말했다.

교황은 25일 시노드 폐막 미사에서는 주님께서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를 불러 치유해주신 이날 복음(마르 10 46ㄴ-52)에 빗대 사목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제자들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주님이 시키신 대로 눈먼 바르티매오를 주님께 데려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그런 일을 하기 위해 부르심 받은 존재입니다. 우리는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어려움을 겪더라도 우리의 힘과 능력을 넘어선 추수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경험합니다.”

교황은 주님을 위해 봉사한다면서도 주님이 문제라고 보았던 것을 그냥 지나쳐가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주님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은 ‘영적 환상’이라고 질타했다.

또 자신만의 신앙 여정을 미리 계획하고 모든 걸 자신의 리듬에 맞춘 채 나머지는 귀찮아하는 것은 ‘계획된 신앙’(scheduled faith)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가정을 주제로 2년간 두 차례(임시총회와 정기총회) 소집된 주교시노드는 막을 내렸다. 시노드의 정신은 교황 문헌 또는 최종 보고서 형태로 지역 교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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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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