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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초대 교구장 주교 현양 열기에 불 지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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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180주기 추모·현양 대미사 봉헌… 생애·선교 열정 되새겨

▲ 사제단이 10월 20일 서울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180주기 추모 현양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힘 기자

한국 교회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 시복시성에 대한 관심과 현양 열기가 선종 180주기를 맞아 더욱 드높아지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10월 20일 브뤼기에르 주교 묘소가 있는 용산성당 성직자 묘역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브뤼기에르 주교 선종 180주기 추모ㆍ현양 대미사’를 봉헌했다. 한국 교회의 주춧돌을 놓은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선교 열정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날 미사에는 총대리 조규만 주교 유경촌ㆍ손희송 주교를 비롯해 프랑스 르망교구장 이브 르 쏘(Yves Le Saux) 주교 임경명(파리외방전교회) 신부와 사제단 신자 등 2500여 명이 묘역과 성당 마당을 가득 채웠다.

미사 전부터 브뤼기에르 묘소에는 참배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모인 신자들은 평화방송 TV에서 제작한 브뤼기에르 주교 영상을 보고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을 위한 기도문’과 묵주기도를 바치며 초대 교구장의 선교 정신을 본받을 것을 다짐했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국 교회사적 측면에서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 교회의 밑거름이 된 분”이라며 “브뤼기에르 주교가 조선 선교사를 자원했기 때문에 조선 교회가 북경 교구로부터 독립된 교구로 분리될 수 있었고 뒤이어 들어온 프랑스 선교사들이 조선 교회를 돌봤기에 한국인 사제도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브뤼기에르 주교의 개척자적 선교 정신과 헌신적인 삶을 교회 생활의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며 “180주기 추모 현양 미사가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를 기억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성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9월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한 순교자 현양 미사에서도 “증거자로서 브뤼기에르 주교를 시복 청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미사 후 염 추기경은 브뤼기에르 주교 묘역을 관리하는 용산본당(주임 염수의 신부)에 ‘브뤼기에르 주교 초상화 관리 위임증’을 수여했다.

1815년 프랑스 카르카손에서 사제품을 받은 브뤼기에르 주교는 1825년 외방 선교에 뜻을 두고 파리외방전교회에 입회했다. 이후 조선 신자들이 박해받으면서도 사제 없이 신앙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브뤼기에르 주교는 파리 본부와 교황청에 편지를 보내 조선 선교사를 자원했다. 이에 교황청은 1831년 조선 대목구를 설정하고 초대 대목구장으로 브뤼기에르 주교를 임명했다. 하지만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 입국을 앞두고 중국 마찌아즈에서 선종했다. 1835년 10월 20일이었다.

백슬기 기자 jda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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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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