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방북단 “주요 대축일마다 사제 파견하도록 북측과 협력” 밝혀
한국 교회 사제들이 북녘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길이 열렸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방북단장 김희중(주교회의 의장) 대주교는 7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교회의 정기적인 만남을 위해 서울대교구에서 평양 장충성당에 대축일마다 사제를 파견할 수 있도록 북측과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1~4일 평양을 방문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위 방북단이 조선카톨릭교협회(위원장 강지영) 관계자와 신자 교류 협력에 관해 논의한 결과다. 이와 관련 김 대주교는 사제 파견이 내년 예수 부활 대축일부터 별 어려움 없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서울대교구 사제 파견은 서울대교구장이자 평양교구장 서리인 염수정 추기경과 사전 조율과 사후 보고를 거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주교와 민족화해주교특위 위원 주교 4명 수행 사제 및 주교회의 사무처 실무진 등 17명으로 이뤄진 방북단은 방북 기간 중 조선카톨릭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남북 상호 간의 교류 협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방북단은 3일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측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하나의 신앙을 고백한다는 의미로 사도 신경을 함께 바쳤다. 김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같은 신앙인으로서 (여러분들과) 미사를 거행할 수 있어 무척 반갑다”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이자”고 격려했다. 미사에는 강지영(바오로) 조선카톨릭교회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김철웅(프란치스코) 장충성당 회장을 비롯해 북한 신자 70여 명이 참례했다.
방북단은 또 조선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김영대 부위원장의 초청으로 만수대 의사당에서 간담회를 하고 평양 시내의 사회복지시설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준철(주교회의 사무처장) 신부를 실무단장으로 한 방북단 실무진은 주교회의를 통해 이뤄진 이번 방북을 계기로 앞으로 조선카톨릭교협회와 한국 천주교회 간의 인도적 교류 협력과 신자 간 교류는 주교회의를 단일 창구로 활용하자고 조선카톨릭교협회에 제안했다. 조선카톨릭교협회는 북한의 공식 종교 기구다.
한편 김준철 신부는 “남북 신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방북 기간 중 조선카톨릭교협회 관계자들을 주교회의에 초청했다”며 북측이 이에 대해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