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반 알현 중 아프리카 사목 순방 소감을 말하면서
방기(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서 이탈리아 출신 수녀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길래 “연세가 어떻게 됩니까?” 하고 여쭸더니 “81살”이라고 하시더군요. 23살인가 24살 때 아프리카에 왔다고 하니 인생 대부분을 거기에 바치신 거네요.
옆에 있던 여자아이는 수녀님을 할머니라고 부르더군요. 그런데 수녀님이 “저는 여기 살지 않아요. 옆 나라 콩고에 사는데 이 아이랑 여기까지 카누를 타고 왔어요” 하시는 게 아닙니까. 선교사들은 정말 용기가 대단합니다. 그래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간호사예요. 여기 와서 공부를 좀더 해서 산부인과 의사(obstetrician)가 됐는데 그간 아기를 3280명 받았어요” 하셨습니다.
타인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신 수녀님…. 그 수녀님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기 위해 삶을 모두 불사른 신앙인들을 보면 아름답습니다.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여기 있는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삶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또 그 수녀님처럼 자신의 삶을 내어주고 그곳에 묻혀 계신 분들도 생각해 보세요.
선교는 누굴 개종시키는 게 아닙니다. 수녀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이슬람 부인들이 (병원에) 자주 찾아온다고. 그 수녀님들은 개종을 목적으로 그들을 대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기만 하는 거지요.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교리를 가르쳐 주는 거고요. 영웅적인 선교사 정신은 바로 ‘증거’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주님께 길을 묻는 데 있어 이런 선교사의 삶을 배제하지 마세요. 신앙은 먼저 증거로 그다음 말씀으로 전해지는 겁니다. 천천히.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