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현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성경의 ‘바벨탑’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엄청난 대가를 치렀지요. 청정한 강원도 삼척 땅에도 이런 바벨탑을 만들려 하는 욕심이 팽배합니다.” (탈핵 활동가 이옥분씨)
12월 11일 오후 7시30분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성당에서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훈 신부) 주최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 토크콘서트’ 현장.
신자와 시민환경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관련해 강원도의 환경 현안을 가감없이 풀어내는 자리였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인 성원기(토마스모어) 강원대 교수가 운을 뗐다. “방사능 물질은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 상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었다”며 “핵발전소는 창조질서의 훼손이며 거대 권력과 자본을 위해 후손들의 목숨을 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삼척 탈핵활동가 이옥분(젤뚜르다)씨는 “삼척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기 위해 천주교가 나선 덕분에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역설했다.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해 ‘설악산 산양지킴이’로 활동해 온 박그림(아우구스티노) 녹색연합 공동대표가 열변했다. “케이블카의 ‘경제적 이익’은 찬성파들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국립공원의 참된 의미가 뭔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장애인들도 산에 올라갈 수 있어 좋다는 등의 찬성논리에 대해 반박했다. “장애인들은 시내버스조차 제대로 타기 힘든 현실인데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무차별 설치되고 있는 골프장 문제도 청정 강원도의 골칫거리다. 박성율 한가람교회 목사는 “대표적인 유기농 마을인 홍천 두미리에 골프장이 2개나 들어설 예정”이라며 “이외에도 현재 71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52개가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인허가 과정에서의 특혜와 불법행위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는다”며 “반대하는 이들은 철저하게 고립당하고 외면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신부는 “자연을 도구적 목적으로 보면 안되며 그 목적 자체로 봐야 한다는 것이 「찬미받으소서」에서 가르치는 원리”라며 “천박한 자본주의가 ‘얼마 짜리인가’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