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신앙교리성 유다인 신학자와 새 공동 연구 문헌 발표
구약과 신약은 무슨 관계인가.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하느님의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죽음으로 모든 이들과 맺은 새로운 계약과 어떻게 연결돼 있나.
가톨릭과 유다교 신학자들이 이 같은 신학적 질문에 대한 연구 문헌을 내놨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쿠르트 코흐 추기경과 미국 유다인위원회 국제담당 데이비드 로젠 랍비 등은 10일 두 종교 간의 신학적 관계를 고찰한 공동연구 문헌 「철회될 수 없는 하느님 은사와 소명」을 발표했다.
문헌은 하느님 말씀을 다른 방식 즉 유다교는 토라(Torah)를 통해 그리스도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해하는 차이를 핵심 전제로 한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교는 예수와 그의 가족 첫 제자들이 몸담았던 유다교 상황과 문화를 외면하면 그리스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가 유다교임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삶이 유다인들과 맺은 하느님의 계약(구약)을 대체했다고 믿는다”며 “이런 믿음은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이요 메시아라고 믿지 않는 유다인들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한다. 문헌은 이에 대해 답을 제시하는 대신 “신앙인들은 이 ‘헤아릴 수 없는 신성한 신비’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헌은 또 “유다교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이기에) 종교 간 대화를 할 때 타 종교와 달리 특별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유다인들을 회심시킬 목적으로 특정 선교 기구를 지원할 수 없다”며 선교에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다.
이 문헌은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유다인 신학자들이 몇 년간 머리를 맞대고 신학적 토론을 벌인 끝에 내놓은 성과다. 말 그대로 연구용 문헌이지 교회 공식 가르침은 아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월 17일 로마에 있는 시나고가(유다인 회당)를 방문해 종교 간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