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케이프타운 CNS】남아프리카공화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이하 남아공 정평위)가 핵발전소를 도입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요구했다.
남아공 정평위는 지난해 12월 29일 국가 전력망에 핵발전을 추가하는 것은 경제적 실익보다 위험 부담이 더 크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평위는 성명서를 통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남아공이 1000억 달러(117조450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핵발전소 건설비를 부담할 형편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정부는 만성적인 전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9600MW 규모 핵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공사 입찰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정평위는 제이콥 주마 대통령에게 핵발전소 건설 가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정평위원장 아벨 가부자 주교(킴벌리교구)는 “안전에 대한 위협과 경제적 우려 등 핵발전을 통해 정부가 국민에게 지우는 위험이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우선 국민의 뜻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핵발전소의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해도 만약 사고가 난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면 인근 토지는 경작할 수도 거주할 수도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평위는 성명서에서 핵발전소 건설은 국가에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부채를 지울 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에 재생 에너지원 개발에 집중해 예산을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
남아공은 심각한 전력부족 등으로 경제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프리토리아의 윌리엄 슬레이터리 대주교 등 남아공 종교지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 주마 대통령을 만나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물어 재무장관을 경질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들 종교 지도자들은 경제 위기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