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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시선은 세상의 변화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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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장관 조반니 안젤로 베추 대주교 인터뷰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1월 29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 있는 방기 주교좌 성당에서 자비의 희년 성문을 열고 있다. 【CNS 자료사진】
 

▲ 교황청 국무장관 조반니 안젤로 베추 대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대 관심사가 교황청 조직 쇄신이라고 말하는 건 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교황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교황청 국무장관 조반니 안젤로 베추 대주교는 최근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개혁 의지는 세상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추 대주교는 이 인터뷰에서 교황청 쇄신 시노드 기밀문서 유출 그리스도인 박해 상황 등 바티칸의 주요 사안에 대한 교황의 의중을 다각도로 전달했다.

“교황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결정을 내리면서 교황청 조직을 개혁 중이다. 동시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이 세상에 집중하고 있다. 교회 문턱 너머만 보더라도 복음화 노력이 필요한 곳이 얼마나 많은가. 반그리스도교 풍조는 거침없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교회의 가치는 뒤로 밀려나고 사람들은 그걸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박해받고 있다. 교황은 이런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 교황청 조직 재건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이 시급한 세상 전체로 시선을 넓혀야 한다.”

베추 대주교는 교황이 자비의 희년 선포 계획을 자신에게 귀띔할 때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우 기뻐하는 얼굴이었다.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 자비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었다. 교황은 모든 사람이 희년의 은총을 누리길 열망하고 있다. 교황은 로마로 몰려드는 순례자 물결에는 관심이 덜하다고 말할 수 있다. 교황의 관심은 희년에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데 있다.”

그는 “교황이 지난해 11월 29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 있는 방기 주교좌 성당을 방문해 자비의 희년 성문을 연 순간이야말로 ‘교황의 2015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 이미지”라고 말했다.

“그 소박한 문을 여는 예식에는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교황의 애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내려 달라는 기도였고 강대국들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약자들이 권리를 잃지 않게 해달라는 탄원이었다.”

또 교황이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를 수렴해 토론하는 시노드(‘함께 걷는’이라는 뜻) 스타일로 교회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한 데 대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교계제도를 앞세우는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제도적 측면과 친교적 측면 간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밀문서 유출과 언론인들의 폭로 이른바 ‘바티리크스’ 스캔들에 대해서는 “교황이 상당히 고통스러워한 문제”라며 “하지만 교황은 우리 의견을 물어가며 침착하면서도 결단력 있게 헤쳐나갔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는 언론인이 습득한 정보를 갖고 보도 출판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없다.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기밀유지 서약을 어기고 문서를 유출한 내부 직원들의 범법 행위다. 또 두 언론인이 그 문서를 취한 부적절한 방법이다. 그들은 최근 바티칸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반계몽주의자라느니 심문관 같은 태도라느니 하면서 비판만 늘어놓았다. 진행 중인 재판에서 모든 의혹이 밝혀질 것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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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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