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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최연소 완주자(생후 17개월) 탄생 배경엔 성가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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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안·김정애씨 부부 딸과 외손녀 3대가 함께 3개월간 111곳 순례

▲ 최연소 전국 111곳 성지순례 완주자인 생후 17개월된 김보빈양과 조동안(왼쪽부터) 조혜숙 김정애씨 가족. 이들은 보빈이가 최연소 완주자인 줄은 순례를 마치고서야 알았다며 아기 덕분에 신문에도 난다며 웃음 지었다. 이정훈 기자

“보빈아 성지순례 갈까?” “네!”

엄마 조혜숙(실비아 33)씨가 어린 딸에게 질문하자 이내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성지순례’ ‘기도’와 같은 신앙적인 단어를 알아듣고 밝게 답하는 조씨의 딸은 생후 17개월 된 김보빈양. 이제 막 ‘엄마’ ‘아빠’로 입을 떼기 시작한 보빈양은 “기도할 때 어떻게 해?”라고 물으면 눈을 질끈 감고 기도 손을 한다.

이 같은 신앙 교육은 모녀와 함께 전국 111곳 성지순례를 최근 완주한 조씨의 친정 부모 조동안(마태오 61)ㆍ김정애(체칠리아 58)씨 덕분에 가능했다. 지난해 10~12월 할아버지ㆍ할머니와 매일같이 순례길에 오른 보빈양은 국내 111곳 성지순례 최연소 완주자가 됐다. 평소 가까운 성지를 자주 순례해오던 조동안씨 부부가 육아휴직 중인 딸 혜숙씨에게 전국 순례를 제안하며 순례가 시작됐다.

14일 자택에서 만난 3대 가족은 순례 이야기보따리를 늘어놨다. 40년 세무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2008년 세례받고 이젠 아내보다 신앙생활에 더 열심인 조동안씨는 순례하는 동안 묵묵히 가족을 돌보며 함께했고 김정애씨는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고 운전대까지 잡은 순례단 조타수 역할을 했다. 혜숙씨는 딸을 돌보면서 길 안내를 도왔다.

조동안씨는 “수원 양근성지 대전 진산성지 등 가는 곳마다 신앙의 아름다움과 순교자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며 “1887년 설립된 춘천교구 금광리공소 등 오랜 세월 신앙의 힘을 간직한 곳에선 오늘날 우리 신앙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어린 딸을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진 않았을까. 엄마 혜숙씨는 “제주도에서 추자도 가는 뱃길에서 어른들은 모두 멀미하느라 진땀 뺐는데 보빈이는 잠도 잘 자고 보채지도 않았다”면서 “낯선 곳에서 며칠씩 숙박하는 동안 딸이 힘들어했다면 순례를 완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추자도에서 자기 시간을 내주며 친절히 안내해 준 이도 만났고 춘천 곰실공소에선 기꺼이 떡과 마실 것을 내주는 식복사도 만났다. 인천 이승훈 묘에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기도 하는 등 쉽지 않았지만 다녀온 뒤 마음은 더욱 깨끗해짐을 느꼈다.

김정애씨는 “남편 딸 손녀와 함께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팔도의 순교자 기운을 갖고 본당 교우들과 다시 한 번 성지를 순례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동안씨는 “150년 전 이 땅에 일어난 병인박해도 돌아보면 그렇게 먼 과거 이야기가 아니란 것을 실감하며 순교자들의 굳은 신앙심이 가까이 느껴졌다”고 했다.

혜숙씨는 “3월 세례를 앞둔 보빈이가 가는 성지마다 촛불 성모상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신앙 교육만큼은 제대로 시작한 뿌듯함이 든다”며 “아직 비신자인 남편과 훗날 다시 함께 순례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성지순례사목소위원회는 조씨 가족을 비롯해 111곳 성지순례를 완주한 40명에 대한 축복장 수여식을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연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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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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