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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교는 가톨릭의 형님이요 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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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로마 유다교 회당 시나고가 방문

▲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이어 3번째로 로마 유다인 회당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로마=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로마 유다교 회당 시나고가를 방문해 가톨릭과 유다교가 한 형제임을 재확인하고 유다인들이 이에 환호하는 장면은 두 종교 간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빅 이벤트’나 다름없었다.

교황은 이날 30분 가까이 회당을 돌며 유다교 신자들과 악수와 포옹을 한 후 “그리스도인은 유다교의 뿌리를 기억하지 않고는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며 “신앙 안에서 여러분은 우리의 형님이요 누이”라고 말했다. 또 “인류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폭력을 배격하고 평화와 정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로마 유다인 공동체 루스 듀렉엘로 의장은 감격 어린 표정으로 “우린 오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말했는가 하면 유다인들은 교황 연설이 끝나자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

교황은 유다교와 가톨릭의 ‘특별한 형제적 관계’를 강조했다. “선임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기에 왔습니다. 1986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그리고 6년 전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 이곳을 방문하셨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여러분을 ‘큰 형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한가족입니다.”

교황은 이어 유다인들이 반유다주의로 인해 겪은 차별과 박해를 언급하며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특히 1943년 로마 거주 유다인들이 나치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 ‘비극’을 떠올렸다.

“희생자들을 특별히 기억하고 싶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교훈이 돼야 합니다. 홀로코스트는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또 “유다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연대를 토대로 피조물 보호에 관한 성경의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해야 한다”고 새로운 공동 과제를 제시했다.

로마 유다교의 리카르도 디 세니 수석 랍비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은 새로운 세기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구체적 증거”라며 “종교적 차이는 폭력을 정당화하는 대신 우정과 협력을 강화시켜 준다”고 말했다.

두 종교는 교황이 밝힌 대로 뿌리가 같은 ‘특별한 형제’이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옛 계약 구약을 영적 유산으로 공유하기에 친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랜 세월 서로 반목하고 배척하며 살아왔다. 그리스도인들은 유다인들을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받은 민족”이라고 박해했고 유다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았다. 유럽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싹터 확산된 반유다주의는 유다인 차별과 박해의 빌미가 됐다.

두 종교는 가톨릭 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비그리스도교와 교회의 관계에 대한 선언「우리 시대」(Nostra Aetate)를 발표한 이후에야 겨우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또 교회는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유다인에 대한 적대 행위와 불신이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임을 인정하고 화해를 위한 대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종교는 50여 년간에 걸쳐 진행해온 신학적 대화 결과를 지난해 말 공동 논문으로 발표했을 만큼 거리감을 좁혔다. 이날 방문은 두 종교의 대화와 화해 여정이 일치와 협력 관계로 들어섰음을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적 신학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로마 유다교 회당은 800년 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가 유다인 격리를 결정한 이후 설치된 게토 지역에 터를 잡고 있다”며 “교황들이 그곳을 3차례나 방문해 평화의 인사를 나눈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역사적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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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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