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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한담] 번역 어렵고 의미 있고 / 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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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문번역가는 아니지만 가끔 번역을 합니다. 석사과정 때 영어교재를 계속 읽고 과제준비를 하던 가락으로 그 후에 초짜 번역가가 되었던 거지요. 한국에서 정규교육만 받고 괜찮은 번역가가 되기는 어려운데 무슨 인연인지 전공인 신학책을 여러 권 번역했습니다.

우리글로 된 신학을 깊이 이해하기도 함량 미달일 때가 있는데 영어로 쓰인 신학책을 정확히 이해하고 매끄럽게 번역하려다 보면 알파벳 퍼즐을 맞추다가 ‘없어 없어’ 하고 판을 뒤엎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쓸리게 됩니다.

외국생활을 하고 원어민 친구를 둔 남편에게 끙끙대던 문장을 물어보면 농담반 진담반 “한 문장 당 백만 원!”이라며 알려줍니다. “영어공부 좀 하라”는 자상한(?) 충고를 절대 잊지 않고 말이죠. 몇 년 전에는 제 오역을 지적하며 메일로 보내온 지인의 정정 번역이 의미 불통인데다 절반이 오역이어서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고 사실 불완전한 인간이 완벽한 번역을 하기란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래도 저는 좋은 책을 번역해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흔쾌히 응낙할 예정입니다.

첫째는 영어원서를 우리 글로 맛깔나게 표현하려 애쓰고 저자의 뜻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다 보면 깊이 소통하는 수고로움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꾸준히 정진하면 언어에 대한 감각과 표현이 확실히 더 예리하고 아름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애쓴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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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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