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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마리아인 정신으로 난민 문제 극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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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쇤보른 추기경 난민 딜레마에 빠진 유럽 사회에 ‘가치 통합’ 촉구

▲ 내전과 살해 위협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시리아 난민들이 14일 요르단 국경을 통과하고 있다. 【암만(요르단)=CNS】

세계적 신학자이자 오스트리아 빈대교구장인 크리스토프 쇤보른 추기경이 난민 문제로 고민에 빠진 유럽을 향해 “이방인을 환대하는 그리스도교적 가치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온라인 매체 「바티칸 인사이더」에 따르면 쇤보른 추기경은 최근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난민 위기는 유럽연합의 미래와 양심이 걸린 중대한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난민을 막으려고 국경을 통제하는 조치는 유럽을 ‘요새화’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각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정치ㆍ경제ㆍ화폐 통합보다 먼저 ‘가치’를 통합하는 게 유럽의 진정한 통합”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동료 주교들에게는 “그리스도교적 가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공동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동안 유럽의 비전을 얼마나 많이 얘기했는가. 우리에게는 공통된 비전이 부족하다.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발언해야 한다.”

난민 문제는 유럽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임이 틀림없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위기라는 말은 엄살이 아니다. 지난해 유럽에 유입된 중동과 아프리카 난민 수는 1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금도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와 해안가에 상륙하고 동유럽 난민 캠프로 몰려들고 있다.

전쟁과 가난을 피해 찾아온 그들을 모두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유럽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문화와 종교 전통이 다른 가난한 이방인들을 시민사회에 편입시키려면 교육 주거 의료 복지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야 한다. 유럽도 글로벌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터라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정서와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파리 테러와 쾰른 난민 성추행 같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치인들의 운신 폭이 좁아지는 이유다.

또한 이방인의 사회 통합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한 예로 프랑스는 1950년대부터 급격히 유입된 북아프리카 이슬람계 이주민들을 껴안기 위해 많은 지원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도시 외곽에서 그들의 전통을 고수하며 사회 불안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인들은 “세금을 그토록 많이 퍼부었는데도…” 하며 못마땅해 하고 이주민들은 차별과 불평등에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다. 쇤보른 추기경도 “파리 테러는 막 도착한 이주민들이 아니라 (오래전에 정착한) 이주민들의 자녀 또는 손자 세대가 저지른 범행”이라며 다문화 정책 실패를 개탄했다.

종교적으로도 유럽인들은 무슬림 인구 증가를 우려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무리 신앙의 활력을 잃었다 하더라도 백발노인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성당과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이슬람 사원을 비교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도 이 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착한 사마리아인 정신’(루카 10 29-37 참조)과 ‘누구나 위로하고 희망을 불어넣는 하느님 사랑’ 즉 그리스도교적 가치 실천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황은 11일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의 딜레마에 대해 언급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큰 도전이라는 걸 인정한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과 테러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무엇보다 우선하여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다. 위대한 문화와 신앙 유산을 보유한 유럽이 자국 시민의 권리 보호와 이주민 환대라는 도덕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

교황은 이주민 사회 통합과 관련해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조화로운 유럽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방인 환대의 모범을 제시했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안나 본당이 두 난민 가정을 받아들인 게 그것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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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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