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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하늘 나라로 떠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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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노형본당 19세 김유나양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뇌사… 장기 기증

▲ 27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고 김유나양. 김유나양 페이스북 캡처

미국 유학 중 교통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김유나(엘리사벳 19 제주교구 노형본당)양이 전 세계 2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 나라로 떠나 감동을 주고 있다.

김양은 1월 21일 등굣길에 과속 차량과 충돌 뇌출혈로 24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딸의 사고 소식에 김제박(엘리야 50)ㆍ이선경(유스티나 45)씨 부부는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이미 딸에게 가망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후였다. 제주교구 노형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과 신자 100여 명은 22일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성당에서 김양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엄마 이선경씨는 뇌사 상태에 빠진 딸을 생각하며 ‘뇌 병변을 갖고 살았던 17살 가톨릭 신자 소녀’의 기사를 떠올렸다. 그 소녀가 뇌사 상태에 빠지자 소녀의 아버지가 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고 여러 사람이 새 생명의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남편이 먼저 장기 기증 이야기를 꺼냈고 아내는 이에 동의했다. 부부는 장기 기증을 통해 유나가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1월 26일 김양의 심장과 폐 간ㆍ췌장 등 장기는 새 삶을 기다리는 미국 멕시코 등 세계 각지의 7명에게 이식됐다. 피부와 혈관 등 일부 조직은 20명에게 기증됐다.

평소 밝고 착했던 김양은 항공사 승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다. 본당에서 복사를 서고 제주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다. 김양의 장례 미사는 6일 제주 노형성당에서 봉헌됐다.

“유나가 제대로 부활의 삶을 실천하는 것 같다. 성당 가는 거 넘 좋아했던 너였기에 이 또한 너의 장기로 새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중략) 이제 유나를 진짜 천국으로 떠나 보내야 할 시간이 돌아왔구나. 길 잘 찾아가고 할머니 만나서 그동안 못다 한 얘기 많이 들려주고. 천국에서 기쁘게 여기서 살던 것처럼 지냈으면 좋겠네. 가서 가브리엘 천사 꼭 만나라.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껏 잘 커 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딸 유나에게 쓴 엄마의 편지 중에서)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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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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