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CNS】 멕시코 사목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멕시코 주교단이 마약과 조직범죄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고 질타하고 이 시대의 예언자로서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2일 멕시코에 도착했으며 이튿날 멕시코시티 대성당에 모인 멕시코교회의 주교들에게 마약 카르텔과 조직범죄에 당당히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상응하는 사목적 조치를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마약범죄로 멕시코의 젊은이들과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도전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면서 “교회의 사목자인 우리가 가볍게 비난하는 정도에 그쳐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에서 마약 관련 범죄는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정부의 마약 카르텔과 조직범죄 소탕이 폭력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에서는 마약 관련 폭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10만 명 이상을 목숨을 잃었으며 2만5000명은 실종상태다. 또 최근 5년 동안 수십 명의 사제들이 희생되는 한편 몇몇 교구는 마약 관련 범죄 조직의 기부금을 받는 등 교회 안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주교들에게 ‘예언자적 용기’와 주교단의 일치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에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또 교회의 ‘왕자’가 되려들지 말고 주님을 증거하는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교황은 같은 날 멕시코시티 북부 테페약 인근의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에서 멕시코 신자들과 첫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대성당은 1만2000명의 신자들로 가득 찼으며 성당 마당에서는 3만여 명의 신자들이 스크린을 통해 교황의 미사를 지켜봤다.
미사 후 교황은 과달루페 성모 성화 앞에서 20여 분간 개인적으로 기도를 드렸다. 과달루페 성모는 1531년 원주민인 성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했다. 과달루페 성모 대성당은 매년 1200만 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방문하는 유명 가톨릭 성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멕시코 사목방문은 2월 12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포함한 국가 관료와의 만남으로 시작했다. 교황의 사목방문은 17일까지 이어졌으며 교황은 사우다드 후아레스와 치아파스 등을 방문해 고통 받는 이주민과 소외된 원주민 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