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이 출신 미국인 기자 비행기에서 교황 구두 닦아
▲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
한 구두닦이 출신 기자가 비행기 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를 닦아준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교황의 멕시코 사목방문을 취재하기 위해 12일 교황과 함께 멕시코행 비행기에 탑승한 멕시코 출신 미국인 노엘 디아스(Noel Diaz) 기자.
미국에 건너가 자수성가한 후 캘리포니아에 ‘엘 셈브라도’라는 가톨릭 방송국을 설립한 그는 방송사 사장이 아닌 기자 신분으로 수행기자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비행기가 안정 궤도에 오르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다가가 “구두를 닦아드리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교황이 “괜찮기는 한데 기자가 왜 내 구두를…” 하며 허락하자 그는 무릎을 꿇고 구두를 닦으면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어릴 적에 저의 집은 무척 가난했어요. 8살 때 첫 영성체를 하려는데 어머니가 돈이 없어서 예복을 사줄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때부터 구두통을 메고 거리로 나가 구두닦이 생활을 했어요.”
CNA 보도에 따르면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었지만 두 번이나 강제 추방당했다. 이후 미국 시민권을 얻고 사업이 번창한 덕에 상당한 재력가가 됐다.
그는 “교황님 구두를 닦는 동안 지금 이 시각에도 집에 먹을 것을 사 들어가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의 숭고한 노고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부모님 얼굴도 못 본 채 고생하는 이주민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교황님께 부탁했어요. 또 ‘평신도가 교황님을 도우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여쭸더니 ‘안락한 생활에서 벗어나 변두리로 가려면 동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구두를 다 닦고 나서 새 구두닦이 세트를 교황에게 선물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