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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교회 ‘1000년 만의 만남’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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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난사 외면… 교회 재산 정교회에 빼앗기고 불법 단체로 낙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2월 12일 역사적 만남을 갖고 공동 선언을 발표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가톨릭 교회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가톨릭을 대표하는 스비아토슬라우 셰우추크 수석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가톨릭 교회 정체성이 공동 선언에 모호하게 표현돼 있어 신자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미국 CNS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가톨릭과 동방정교회가 분열된 지 약 1000년 만에 처음 만나 두 교회 간 화해와 대화의 시대를 여는 공동 선언을 발표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평화신문 2월 21일자 1면 참조

셰우추크 대주교는 “두 수장의 만남이 갖는 중요성과 긍정적 효과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 선언은 우리를 ‘교회적 공동체’라고 칭하고 러시아 정교회가 우리 권리를 인정해 주는 것처럼 말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또 “공동 선언에 러시아 정교회 입장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가 문제 삼는 것은 공동 선언 25항 중 “역사적 상황 속에서 출현한 교회적 공동체들은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구절이다. 교회적 공동체(ecclesial communities)는 일반적으로 로마와 완전한 친교를 이루지 못했거나 사도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교회라고 볼 수 없는 공동체를 지칭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가톨릭은 로마 주교(교황)와 일치하는 동방 가톨릭이다. 신자 수도 국민의 10.6인 484만 명에 달해 정교회 지역에서 매우 높은 교세를 보인다.

교황은 이에 대해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4년 동안 함께 일한 내 형제”라며 “우크라이나 가톨릭의 역사적 경험에 비춰보면 그의 비판은 일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역사적 경험’이란 우크라이나 가톨릭의 수난을 말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가톨릭은 1940년대 말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았다. 공산 정부는 주교들을 모두 처형 또는 투옥했다. 또 재산을 몰수해 정교회로 넘기고 불법 단체로 낙인찍어 가톨릭은 지하교회 생활을 해야 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가톨릭의 존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소비에트 연방 해체로 가톨릭이 법적 지위를 회복한 후에는 “정교회의 고유 영토를 잠식하려 한다”며 배척했다. 러시아 정교회 외무담당 힐라리온 대주교도 “우리는 여전히 동방 가톨릭을 관계 정상화의 최대 장애물로 보고 있다”고 2월 12일 첫 회동에서 솔직히 털어놨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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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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