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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왜 그리스도인 테러 끊이지 않나?

인구 97%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 극단주의자 ‘신성 모독’ 이유로 소수 종교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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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7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 극단주의자 ‘신성 모독’ 이유로 소수 종교 탄압

▲ 어둡고 슬픈 표정으로 ‘부활절 테러’ 희생자의 관을 운구하는 파키스탄 그리스도인들. 【라호르(파키스탄)=CNS】



3월 27일 예수 부활 대축일에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그리스도인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최소 72명 숨지는 대형 참극이 발생하자 박해받는 이슬람권 소수 종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부활절을 피로 물들인 이날 테러는 ‘자마트 울 아흐라’라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한 강경 분파 소행으로 밝혀졌다. 8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8년 페샤와르 성당 폭탄 테러도 이 조직이 주도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7가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로, 2 정도밖에 안 되는 그리스도인과 힌두인들은 폭력과 테러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성당과 개신교회 방화도 서슴지 않는다. 2005년에는 무슬림 군중이 “그리스도인이 쿠란(이슬람 경전)을 불태웠다”고 외치며 그리스도인 밀집촌에 불을 질러 수백 명이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극단주의자들은 매번 ‘신성 모독’을 근거로 테러 행위를 정당화한다. 파키스탄 법은 쿠란을 훼손할 경우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 법을 임의로 해석하고 적용해 소수 종교를 탄압한다.

신성 모독죄는 종종 개인적 원한과 테러리즘 확산에 악용되기도 한다. 3년 전 그리스도교를 믿는 셰자드 마쉬(26)ㆍ샤마 마쉬(24) 부부를 집단 폭행한 후 화형에 처한 게 대표적 예다. 부부가 일하는 벽돌 공장의 사장이 빚을 받아낼 생각으로 탈출을 막고, 한 종교 지도자가 군중을 선동해 빚어진 참극이다. 2011년에는 최초의 그리스도인 각료인 샤바즈 바티 소수종교부 장관이 신성 모독죄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암살당했다. 타 종교인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바티 장관의 호소를 이들은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파키스탄의 가톨릭 신자 수는 인구의 0.07밖에 안 되는 122만 명이다. 가톨릭 교회는 교세가 미약한데도 크고 작은 교육 시설을 500개나 운영한다. 하지만 가톨릭 교육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르쳐야 하는 종교 과목 때문에 늘 마음이 괴롭다. 이슬람 저술가들이 집필한 그 교과서는 이슬람 찬양, 그리스도교 비난 일색이다. 한 마디로 이슬람 외의 다른 종교는 저속한 이단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무 종교 교육이 어린 학생들에게 반(反) 그리스도교 정서를 심어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러 발생 직후 “라호르 시 당국과 파키스탄 사회는 국민들, 특히 가장 힘없는 소수 종교인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한 것도 이 같은 사회 정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 활동가들은 그리스도인 5000명 이상이 무슬림의 박해와 살해 위협을 피해 인접국 태국과 스리랑카로 이주했다고 말한다. 두 나라에 난민 등록을 한 그리스도교인 수가 1만 명을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그리스도인 탄압은 2001년 미국이 자신들의 형제 나라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후 더 거세졌다. 파키스탄 무슬림 눈에 미국은 곧 그리스도교 국가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서방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본다.

파키스탄 내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은 종교적 편견과 무지, 그리고 불관용이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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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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