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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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전통 가르침 재확인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가정에서의 사랑에 관하여」 특징과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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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가정에서의 사랑에 관하여」 특징과 주요 내용

▲ 오스트리아 빈 대교구장 쇤보른 추기경이 8일 바티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노드 후속 문헌 권고 「사랑의 기쁨」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은 가족의 사랑을 강화해 가정이 깨지는 것을 막고 상처 입은 가정에는 식별을 통한 사목적 배려로 다가설 것을 강조한다. 사진은 성당에서 함께 기도를 바치는 가정.
【CNS 자료 사진】



▨특징

“가정에서 체험하는 사랑의 기쁨은 또한 교회의 기쁨입니다”로 시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노드 후속 권고 「사랑의 기쁨」은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본론 9개 장, 전체 325개 항으로 이뤄져 있는 문헌 어디에서도 교회 가르침의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은 찾아볼 수 없다. 이로써 교리의 변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킨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헌이 교회 가르침을 모든 상황에 예외 없이 획일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문헌은 오히려 “구체적 상황과 실제적인 가능성”(36항)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다.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움에 부응하는 사목적 배려를 위해서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목적 대화와 식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랑의 기쁨」이 지니는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이런 사목적 식별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신자 가정을 배려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자 가정들이 위기의 가정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다. 교황은 이렇게 강조한다. “오늘날 실패한 이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혼인을 강화하고 그래서 깨어지지 않도록 막으려는 사목적 노력입니다”(307항).

이런 특징들을 반영하고 있는 교황 문헌 「사랑의 기쁨」은 그래서 교리적 측면에서 보자면 “변화가 아니라 발전”(빈 대주교 쇤보른 추기경)을 지향하며, 가정과 혼인에 관한 교리적 가르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그 교리가 교회의 “사목적 사명에 봉사”(미국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교황청이 발표한 「사랑의 기쁨」 요약문을 중심으로 문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주요 내용

서론에서는 문헌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문헌의 성격을 제시한다(1~7항). 교황은 가정에 관한 두 차례(2014년과 2015년)의 세계 주교시노드에서 나온 의견들을 “다면체로 된 보석”(4항)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교리적 윤리적 또는 사목적 쟁점들에 대한 모든 논의가 교도권의 개입으로 해결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3항)라며 이 문헌이 획일적이고 결정적인 교도권의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제1장 말씀의 빛 안에서

“말씀의 빛 안에서”라는 제목의 제1장(8~30항)은 가정에 관한 내용을 담은 시편 제128장에 대한 묵상으로 시작한다. 교황은 성경에는 가정들, 탄생과 사랑 이야기들, 가정의 위기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풍부하다면서 하느님 말씀이 “일련의 추상적인 관념들이 아니라 어려움이나 고통을 겪는 모든 가정에게 위로와 동행의 원천”(22항)임을 제시한다.



▲제2장 가정의 경험들과 도전들

“가정의 경험들과 도전들”을 다룬다(31~57항). 교황은 가정들의 현 상황을 고찰하면서 가정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과 대면하고 있는 도전들과 관련, 구체성을 강조한다. “성령의 부르심과 요구는 역사의 사건들에서 울려 퍼지기에 구체적 실재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31항)는 것이다. 또 이렇게 할 때 “실제 가정들의 구체적 상황 및 실천 가능성과 거리가 먼”(36항) 이상향을 제시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성은 교황이 이 문헌에서 제시하는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다.



▲제3장 예수님 바라보기: 가정의 소명

“예수님 바라보기: 가정의 소명”이라는 제목의 제3장(58~88항)은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회의 핵심 가르침을 제시한다. 문헌은 복음에 따른 가정의 소명과 이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교황은 여기서 2015년 주교 시노드의 최종 보고서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가정 공동체」를 인용, “사목자들은 진리를 위해 상황을 신중하게 식별해야 할 책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언명한다. 식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4장 혼인의 사랑

제4장 “혼인의 사랑”(89~164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에 나오는 ‘사랑의 찬가’(13,4-7)를 부부 사랑에 비추어 묵상하고 풀어낸다. 이런 성찰은 이전의 교황 문헌들에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그리스도인 부부 생활에 대단히 풍요롭게 기여한다.

교황은 한계를 지닌 부부에게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드러내라는 막중한 부담을 지울 필요가 없다면서 이상적 기준에 비춰 일상의 부부 사랑을 판단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면서도 부부 사랑은 그 본성상 모든 것을 아우르고 지속하는 결합이라고 규정한다. 여기에는 “기쁨과 투쟁, 긴장과 휴식, 수고와 안식, 만족과 갈망, 성가심과 즐거움이 뒤섞여” 있다(126항).



▲제5장 결실 맺는 사랑

“결실 맺는 사랑”이라는 제목의 제5장(165~198항)은 부부 사랑의 결실과 출산에 대해 다룬다. 임신과 출산, 부모의 사랑뿐 아니라 입양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나아가 형제자매와 가까운 친척이 이루는 대가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러나 ‘핵가족’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다.



▲제6장 몇 가지 사목적 전망들

제6장(199~258항)은 “몇 가지 사목적 전망들”이라는 제목처럼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굳건하고 결실을 보는 가정 형성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사목적 전망들을 다룬다. 가정은 복음화돼야 할 뿐 아니라 가정 사도직의 주체로서 “가정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교황은 이 장에서 혼인 준비, 혼인 초기의 부부 생활, 가정의 위기와 어려움 등에 대해 언급한다. 교황은 “이혼은 악”이라고 보면서 이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가정과 관련해서 사목자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가족의 사랑을 강화하고 상처의 치유를 돕고 우리 시대의 이 드라마(이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하는 것”(246항)이라고 교황은 강조한다.



▲제7장 더 나은 자녀를 향해

“더 나은 자녀 교육을 향해”라는 제목의 제7장은 자녀 교육의 여러 측면을 다룬다(259~290항). 교황은 자녀의 윤리적 양성, 보상을 통한 교정 교육, 자녀 교육의 장인 가정생활, 성교육, 신앙 전수 등에 대해 언급한다.



▲제8장 가정들에 대한 자비와 사목적 배려

문헌의 제8장(291~312항)에서는 가정들에 대한 자비와 사목적 배려에 대해 할애한다. 교황은 8장의 제목 그대로 “약한 이들을 안내하고 식별하고 통합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교회는 혼인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에 더이상 부합하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도 건설적인 요소들, 긍정적인 측면들 포기해서는 안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첫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언급한 교회의 야전 병원 역할을 여기서도 거듭 강조한다.

문헌은 “통상적이지 않은” 상황에 대한 식별과 관련, “다양한 상황의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는 판단을 피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조건으로 인해 어떻게 얼마나 고충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296항). 또 이혼 후 재혼한 신자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러나 스캔들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교회 공동체에 온전히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다(299항).

교황은 이와 함께 “우리는 자비에 너무 많은 조건을 부여해 자비의 구체적 의미와 실제적 중요성을 제거해 버린다”며 “이것이 복음을 희석시키는 가장 나쁜 방식”(311항)이라고 지적한다.

▲제9장 혼인과 가정의 영성

문헌의 마지막 제9장(313~325항)은 “혼인과 가정의 영성”을 다룬다. 교황은 여기에서 “어떤 가정도 완벽하게 형성되어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한계가 있다고 해서 상심해서는 안 된다고 격려한다.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은 ‘성가정께 바치는 기도’로 끝을 맺는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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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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