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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응급 피임약 비상대책위’, 이달 중 반대 문건 발표 계획
서울대교구가 응급 피임약의 일반 의약품 전환을 반대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최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응급 피임약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응급 피임약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1월 전문 의약품으로 분류된 응급 피임약을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당시 식약청)는 2012년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응급 피임약을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하려다 종교계와 산부인과의사회 등의 반대에 부딪혀 관련 논의를 한 차례 유예한 바 있다.
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식약처가 응급 피임약 문제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가톨릭 교회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어떻게 반대하고 대응할 것인지를 집중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 피임약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의사, 변호사, 약사, 교사는 물론 사제, 수도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수차례 회의를 통해 응급 피임약과 관련한 사회적, 의학적, 윤리적, 법적 문제를 다각도로 살폈다. 4월 13일 총선을 앞두고는 각 정당에 ‘응급 피임약에 관한 질의서’를 보내고 응급 피임약의 일반 의약품 전환에 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비대위는 5월 중 논의를 종합해 응급 피임약과 관련한 최종 문건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라이프 의사회 차희제(토마스) 회장은 “젊은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응급 피임약 오남용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응급 피임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정확하게 알리고, 왜 가톨릭 교회가 응급 피임약을 반대하는지도 일반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 신부는 “응급 피임약 문제를 통해 가톨릭 교회 생명 가르침을 좀더 효과적으로, 깊이 있게 전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응급 피임약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생명 문제에 가톨릭교회가 좀더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자 12면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