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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간병인, 3000만 원 기부

서울성모병원 윤삼이씨, 알뜰살뜰 모은 돈 암 연구 기금으로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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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윤삼이씨, 알뜰살뜰 모은 돈 암 연구 기금으로 쾌척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마르 12,43-44).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떠올리는 뜻깊은 성금 전달식이 2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원장실에서 열렸다. 이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윤삼이(마리안나, 67, 서울 가양동본당, 사진)씨가 병원에 암 치료를 위한 연구 기금으로 써달라며 3000만 원을 기부한 것.

승기배(바오로) 병원장은 “병원에서 이런저런 기부금을 받곤 하지만 이번처럼 힘들게 벌어 알뜰살뜰 모은 돈을 기부받기는 처음”이라며 “기부자의 깊은 신앙과 숭고한 뜻을 살릴 수 있도록 이 돈을 값지게 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독신으로 2004년부터 간병인으로 일해온 윤씨는 병원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 윤씨는 “평소 환우들을 간병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5월 성모성월을 맞아 평소 지니고 있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일 뿐, 대단한 일이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이미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시신 기증도 약속한 윤씨는 병원 측에 이날 기금 전달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랬던 윤씨가 마음을 바꿔 인터뷰에 응한 것은 윤씨가 속한 서울성심간병인회 담당 박명구(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녀의 간곡한 권유 때문.

박 수녀는 “선행은 알려야 다른 이들도 좋은 뜻에 함께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윤씨는 누구보다도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는 모범적인 간병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직장을 다녔던 윤씨는 퇴직 후 복지관에서 일할 마음으로 사회복지를 공부했으나 나이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배운 공부를 활용하고자 눈길을 돌린 일이 간병인이다.

윤씨는 “내가 보살폈던 환자가 퇴원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반면 나름대로 한다고 열심히 했는데, 환자나 가족이 의외의 반응을 보일 때는 무척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부하고 나니 할 일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간병인 일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힘들게 벌어 기부한 돈이 서울성모병원을 으뜸가는 병원으로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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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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