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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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 성장 끌고 밀어주며 함께 커나가야

[창간 28주년 특별기고] 유경촌 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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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별기고] 유경촌 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복음 선포의 중요한 수단

교회의 핵심 사명은 ‘복음 선포’이다. 교회 매스컴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 선포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교회 매스컴은 교계 신문을 비롯해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신자뿐만 아니라 구원의 소식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역할을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매스컴을 사용하고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회의 의무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천부의 권리이기도 하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 있다( 사회매체교령 「놀라운 기술」 3항).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 점을 재차 확인하면서, “교회는 현대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기술력의 이용을 제삼천년기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한다(「급속한 발전」 2항).

이런 점에서 신문이나 라디오뿐만 아니라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을 교회가 운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텔레비전 방송이 이 시대에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복음 선교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이를 대체할 만한 다른 매체의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교회 매스컴은 직접적인 복음 선포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신자 교육과 화합을 통한 교회 공동체 건설에도 기여한다. 크게는 인류의 발전과 공동선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교회적 공동선의 실현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아무리 구원의 진리를 설파한다고 하더라도 교회 스스로 사랑과 연대의 공동체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구원의 선포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매스컴은 교회가 사랑과 평화의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도록 여론을 이끌고, 신자들이 구원의 진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반 사회의 매스컴이 진실을 정확하게 보도하고 문제들을 분석하며 상충하는 의견들을 조정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정의와 연대에 바탕을 둔 인간 공동체 건설과 유지에 기여하는 것처럼, 교회 매스컴도 교회 공동체의 성장과 영적 성숙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같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급속한 발전」 3항; 「간추린 사회교리」 415항, 562항 참조).



공동체 발전 위한 비판 기능 반드시 갖춰야

그런 맥락에서 공동체의 성숙과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비판 기능은 포기할 수 없는 교회 언론의 역할이다. 물론 교회 매스컴이 독립적인 단체가 아니고 대개는 교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욱 철저한 자기 성찰과 자기 비판이 필요하다. 잘못을 지적할 수 있어야 하고, 예의를 지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반면 공동체는 그러한 지적을 넓은 마음으로 넉넉하게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회 공동체는 경직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회 매스컴도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자기 비판 기능이 제대로 살아 있어야 교회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고, 교회 매스컴은 구원의 진리를 선포하는 교회가 세상의 모범으로서 똑바로 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성직자이든, 수도자이든, 평신도이든 또 교구나 본당의 차이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교회 매스컴이 제공해 줌으로써, 사랑과 연대의 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다.

교회 매스컴이 자기 고유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종사자들이 특별한 소명 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처음부터 그런 소명 의식이 가득한 사람을 종사자로 선발하면 좋을 것이다. 이 일을 그냥 단순한 직업의 하나로 여겨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물론 교회가 그들의 생활을 책임져 주어야 하지만, 동시에 종사자들은 보수의 많고 적음 때문이 아니라, 구원의 진리를 전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그 자체 때문에 신명나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종사자들이 그런 소명 의식으로 가득 찰 때, 그들은 진정으로 복음 선교의 일꾼이 된다.

또한, 교회 매스컴 종사자 스스로 교회 공동체 안에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사자가 먼저 “그리스도교 정신에 따른 온전한 교육을 받고, 특히 교회의 사회 교리를 배우게 하여야” 할 것이다(「놀라운 기술」 15항). 그런 점에서 가톨릭 매스컴의 이념과 복음 선교의 취지를 지속적으로 배우고 강화할 수 있는 종사자 보강 교육이 계속되어야 한다. 가톨릭 정신과 교리로써 교육받은 가톨릭 신문인, 저술가, 극작가,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의 관계자들을 양성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럴 때에 비로소 새로운 매체 활용으로 영역을 확장하거나, 기존 매체 안에서도 대담을 비롯해 논설, 토론, 드라마, 만화나 뉴스 등 장르를 더욱 다양화시켜가기가 쉬워질 것이다.



교회 매스컴에 관심 갖고 후원할 의무

교회 매스컴이 아무리 새로운 매체를 활용해 영역을 넓히고 장르를 다양화한다고 하더라도 민간 상업방송과 비교하면서 경쟁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사실 교회 매스컴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세속의 어떤 매스컴도 제공하지 못하는 영적인 차원의 것이다. 현대인들의 영적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생명의 말씀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다. 교회 매스컴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결국 이 영적인 양식을 어떻게 하면 현대인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제공해 줄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고민은 교회 매스컴 종사자만의 몫이 아니라 교회 신자 모두의 것이다. 실제로 신자들에게는 교회 매스컴을 후원하고 관심을 나누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놀라운 기술」 17항).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신자들조차 보고 듣지 않는 방송, 신문, 잡지라면 진정한 복음 선교의 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평화방송·평화신문의 창립 28주년을 축하한다. 그동안 헌신적으로 평화방송·평화신문의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께 하느님의 축복을 청한다. 평화방송·평화신문이 앞으로도 복음을 열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더 좋은 세상, 평화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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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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