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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고통의 치료약이며 영혼 씻겨주는 정화수”

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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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 베드로 대성전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 주례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9월 알바니아 사목 방문 중 공산 치하에서 신앙을 지키느라 모진 수난을 겪은 84세 노 사제를 껴안고 눈물 흘리고 있다. 【CNS 자료사진】



“가장 쓰라린 눈물은 인간적 악으로 인한 눈물입니다. 폭력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이들의 눈물, 석양을 바라보지만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이들의 눈빛….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실 주님의 위안을 청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기도’ 예식을 주례하면서 영적, 육신적 고통 때문에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 자신도 많은 슬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사람의 아들로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죽음의 공포, 유다와 베드로의 배신으로 인한 실망, 친구 라자로의 죽음 등이 그것이다. 교황은 이어 “그분의 눈물은 고통의 치료약이 되었으며 영혼을 씻겨주었다. 주님께서 우실 수 있다면 나도 울 수 있다”며 눈물이 갖는 치유와 정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예식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 있는 시라쿠사 ‘눈물의 성모님’의 눈물이 담긴 현시대(顯示臺)가 모셔졌다. 세상의 죄악을 바라보는 슬픔의 눈물이고,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주는 어머니 기도의 눈물이다. 또 인간의 굳은 마음을 녹여 새 삶으로 돌아서게 하는 희망의 눈물이다.

교황은 기도 예식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십자가 발치마다 항상 어머니께서 계십니다. 어머니는 당신 망토 자락으로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어머니께서 손을 뻗어 우리를 일으켜 주시고, 희망의 길을 함께 걸어주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 수행 3년 동안 여러 차례 눈물의 신앙적 의미를 이야기했다. 대부분 연민과 죄책감, 그리고 위로의 눈물에 관한 내용이었다. 2년 전에는 알바니아 사목 방문 중에 대중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공산 치하에서 28년간 옥고를 치른 여든네 살 노 신부의 신앙 고백이 끝나자 교황은 그를 껴안은 채 안경을 벗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기만 했다.

지난해 1월 필리핀 사목 방문 중 거리에서 떠돌다 구조된 열두 살 소녀가 “하느님께서 왜 우리에게 이런 불행을 허락하셨는지 모르겠다”며 울면서 그 이유를 물었을 때도 교황은 눈물을 글썽였다.

교황은 그때 “중요한 문제지만 진정한 대답은 불가능하다”며 “눈물만이(같이 울어주는 것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삶의 현실은 오로지 눈물로 정화된 뒤라야 보인다”며 “눈물 흘릴 줄 모르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음이 돌처럼 굳은 사람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할 줄 모른다는 말이다.

교황은 2년 전 로마 교구 사제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 떼를 위해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목자가 되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날 아침 미사 강론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올바로 보기 위해 필요한 안경은 ‘눈물’이다”며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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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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